27일 로이터와 AP통신 등 외신들을 종합하면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는 현재 유럽을 휩쓸고 지나가 중동, 아시아, 호주, 북미로 확산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을 다녀간 이들, 또는 영국인들을 감염원으로 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지중해 연안의 중동국가 레바논에서도 당국이 변종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변종은 영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지만, 과학자들은 변종 바이러스가 보고되기 이전에 이미 확산되고 있었거나 아니면 영국 이외 지역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가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를 확인해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영국에서 귀국한 5명에 이어 항공기 기장인 30대 남성과 그의 가족이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지난 16일 영국에서 귀국했다. 가족인 여성은 영국 체류 이력이 없었다. 일본에서 영구 체류 이력이 없는 사람이 변종에 확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도 26일 온타리오주에서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2건의 사례를 확인해 방역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감염자들은 토론토의 동쪽에 위치한 더럼 지역 출신으로, 이들의 이동 경로나 고위험 접촉자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해졌다.
바바라 야페 온타리오 보건국 부소장은 성명에서 “온타리오 주민들이 가능한 집에 머물러야 할 필요성이 더욱 확인됐다”며 “오늘부터 시작되는 주 전체 셧다운(Shut down) 조치를 포함해 모든 공중 보건 조언을 적극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에서는 당국의 발표는 없었으나 이미 변종이 확산하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는 영국 잉글랜드 남부에서 지난 9월 처음 발견됐다. 영국 정부는 변종의 전염력이 기존 코로나19보다 최대 70% 강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옮겨온 것으로 보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각국의 공포는 과격한 국경통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영국발 입국자 규제가 기본이 되고 있는데, 이달 들어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40여 개국으로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등은 국경을 1주일 동안 폐쇄했고, 일본도 소수 예외만 두고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외국인 신규입국을 일시 정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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