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저축은행업권에서 예금을 오래 맡길수록 이자가 낮아지는 ‘금리역전현상’이 일어났다. 신년부터 1금융에서 대출 공급량을 확대하자 2금융권 대출 수요가 높지 않다고 판단, 이자부담이 큰 상품부터 금리를 낮춘 것이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의 공시에 따르면 이날 저축은행의 1년, 2년, 3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각각 1.86%, 1.87%, 1.85%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가장 높아야 할 만기 3년 상품의 금리 평균치가 1년 평균금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년 만기 예금금리의 경우 1.87%로 1년 만기 금리보다 높았다.
이같은 금리역전 현상이 일어난 이유는 저축은행 업권의 예대율 상황에 있다. 저축은행은 예대율에 따라 이익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간 대출공급을 줄이던 1금융에서 신년이 되자 대출확대에 나서며 대출을 크게 늘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2·3년 예금상품의 금리를 낮춘 것이다.
또한 예수금 관리가 중요한 저축은행업권 특성상 1년 만기 상품을 선호하는 영향도 있다. 2~3년 단위로 예금액을 관리하는 것 보다 1년단위로 예금을 관리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이 예금을 모을 때 자주 사용하는 고금리 ‘특판’ 상품도 12개월 단위가 많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권에서는 이같은 금리역전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봤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그간 대출조이기에 나섰던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영업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축은행 대출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따라서 대출총량을 신경쓰는 저축은행들이라면 당분간 예금금리 관리에 나설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