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은 지난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16골 1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유럽 진출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도중 엘링 홀란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미나미노 타쿠미(리버풀)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홀로 팀을 끌어가며 잘츠불르크의 7년 연속 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올라섰다.
활약을 인정받은 황희찬은 지난해 7월 잘츠부르크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900만 유로(약 121억원)의 높은 이적료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떠난 티모 베르너(첼시)의 11번을 물려받는 등 구단 안팎으로 기대가 컸다. 황희찬은 데뷔전이었던 DFB 포칼 1라운드 뉘른베르크전에서 1골 1도움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기대도 잠시, 황희찬은 주전 경쟁에서 금방 밀렸다. 경미한 부상까지 겹쳐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설상가상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차출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받으면서 한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라이프치히 이적 후 황희찬의 출전 경기 횟수는 단 9번에 불과하다. 이 중 2경기만 선발로 출전했다. 전체 출전 시간은 약 269분. 평균 출전 시간이 30분이 되지 않는다. 본인의 주무대인 그라운드 보다 벤치에서 있는 시간이 길었다.
황희찬이 출전하고 있지 못했음에도 그를 원하는 구단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독일 현지 언론 등에서는 황희찬의 이적설이 보도되기 시작했다.
라이프치히 구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웹사이트 RB라이브는 지난 23일(한국시간) “황희찬이 마인츠로 떠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임대 가능성을 제기했다. 매체는 “황희찬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마인츠05에 임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황희찬이 나겔스만 감독에게 지금보다 많은 기회를 받을 거라고 생각하기란 힘들다”고 전했다.
황희찬이 연결된 마인츠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친숙한 구단이다. 과거 차두리를 시작으로 구자철, 현재는 지동원이 뛰고 있는 구단이다.
마인츠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주전 공격수였던 장 필립 마테타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로 보낸 상황으로 공격수 수혈이 시급한 상황이다.
황희찬이 마인츠로 이적한다면, 현재 분데스리가 2위에 위치한 라이프치히보다는 기회를 잡기 쉬울 것으로 보인다. 마인츠는 현재 리그 17위로 18경기 가운데 단 2승을 기록하며 힘겨운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다. 지동원도 있어 팀 적응도 수월할 전망이다.
마인츠에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도 황희찬의 행선지로 분석된다.
독일 매체 키커는 “세바스티앙 할러가 겨울 이적 시장에 아약스로 떠나면서 공격수가 필요하다”며 “웨스트햄은 황희찬을 할러를 대체할 선수 중 하나로 보고있다”고 언급했다. 웨스트햄은 현재 황희찬 외에도 올리비에 지루 등 공격수들 영입에 나서고 있다. 만일 황희찬이 웨스트햄으로 간다면 손흥민과 런던 연고 ‘코리안 더비’가 열릴 수 있다.
현재 겨울 이적시장 마감이 일주일 정도 남은 가운데 황희찬의 행보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