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맨’ 김하성 “경쟁이 두려웠다면, 메이저리그 진출도 안했다”

‘SD맨’ 김하성 “경쟁이 두려웠다면, 메이저리그 진출도 안했다”

기사승인 2021-02-08 14:21:0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적하게 된 김하성.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게 된 김하성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하성은 8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켄싱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하성은 지난달 1일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4+1년에 최대 3900만달러(약 424억3천만원)를 받는 조건에 계약 완료했다.

2014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하성은 프로 첫해에 1군 무대에 진입했고 부상 없이 KBO리그에서 7시즌을 뛰며 타율 0.294, 133홈런, 575타점을 올렸다. 2020년에는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 23도루로 맹활약했다.

김하성은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는 늘 꿈꿔온 무대다”라며 “좋은 조건으로 입단해 기대된다. 좋은 구단과 계약해 영광이다”라며 “펫코 파크를 가기전에 사진으로 보긴 했는데 직접 보니 더 멋졌다. ‘이래서 메이저리그구나’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때문에 구단 사람을 많이 보지는 못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언제나 빅리그를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고교 때는 KBO리그 입단도 장담할 수 없는 선수였다. 좋은 구단에서 좋은 지도자와 선배를 만나 성장했다. 염경엽 (전) 감독님께서 내가 막 주전으로 자리 잡을 때부터 ‘메이저리그를 바라보고 야구하라’고 조언했다”라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빅리그를 꿈꿨다. 2019년 12월에 2020년 시즌 끝나고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하겠다'고 선언하고, 실제 2020시즌 야구가 잘 됐다”고 염 전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하성은 이번 포스팅에서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그 중 한 팀이었다.

“구체적인 계약 관련해서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토론토가 관심을 보였던 건 사실이다. 현진이 형과 같이 뛰면 적응하기 좋은 장점은 있다”고 토론토의 관심을 인정한 김하성은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나를 위해 좋은 조건을 꾸준히 제시해 준 팀도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몇 년 안에 우승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이야기했다. 우승권 전력을 갖춘 팀에서 뛴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답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적하게 된 김하성. 사진=연합뉴스
김하성이 입단한 샌디에이고는 막강한 내야진을 구성 중이다. 김하성의 본 포지션인 유격수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3루수에는 매니 마차도가 버티고 있다. 1루수는 베테랑 에릭 호스머가 있으며, 2루수 자리에는 제이크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장갑을 끼고 있다.

이를 두고 김하성은 “직히 나도 그 부분을 걱정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모든 팀에 메이저리거가 있다”라며 “KBO리그에서도 늘 경쟁해왔다. 경쟁이 두려웠다면 빅리그에 진출하지 않았을 것이다. 좋은 내야수와 함께 뛰면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도 많다”고 언급했다.

크로넨워스와 2루수 경쟁에 대해서 김하성은 “자신 있다. 프로에서는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갔지만, 고교 때는 2루로 뛰었다. 프로에서 백업 내야수로 뛸 때는 2루수의 발동작을 배우기도 했다”며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선수들이 성공하는 사례를 자주 봤다. 나도 자신 있다. 팀이 정말 원하면 외야수로도 뛰겠지만, 내야수로 뛰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신인왕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스포츠선수라면 모두가 우승을 목표로 한다. 샌디에이고 전력이 좋아서 더 자신 있게 말했다. 신인왕은 ‘나는 이 정도의 목표가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화두에 올렸다”라며 “어떤 사람은 ‘당당하고 자신감 있네’라고 생각하시고, 다른 분들은 ‘네가 할 수 있을까’라고 의아해하실 것이다. 나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까지 몸담은 키움 히어로즈와 동료들에게 “(이)정후가 너무 감상적인 글을 SNS에 올리더라. 정후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아버지(이종범 코치)의 그늘에 가릴 수도 있는데, 부담감을 떨쳐내고 최고의 선수가 됐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은 내게 가족과 다름없다. 미국에 가더라도 키움 경기 결과는 확인할 것 같다”고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

끝으로 김하성은 “7년 동안 KBO리그에서 뛰면서 많은 걸 배웠다. 스포츠 선수에게 팬들의 응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더 깊이 느꼈다. 내가 잘하면 어린 팬, 야구를 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지 않을까. 열심히 잘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당차게 각오를 밝혔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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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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