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삼성화재가 지난 2009년 절판됐던 구형 실손의료보험(구실손보험)의 보험료를 19% 올리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4월 구실손보험 보험료를 약 19% 올린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지난 18일 2020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실손 보험료를 18.9%, 업계 최대폭으로 인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험료를 올려 손해율을 정상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실손보험 상품은 지난 2009년 9월까지 팔린 후 절판된 상품으로, 이후 표준화실손보험(2세대)과 신 실손보험(3세대), 4세대 실손보험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구실손보험에 대해 보험사가 바라는 인상률의 80%가량을 반영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각사의 구실손보험 보험료가 조정 시점인 오는 4월 15∼17%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구실손보험 이후 나온 표준화실손 보험료는 지난달 회사별로 10∼12% 올라간 상태이며, 신실손보험의 보험료는 동결됐다.
다만 삼성화재의 인상률은 업계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2%p 이상 더 높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해 삼성화재가 구실손보험 보험료를 다른 보험사보다 조금 올린 데 이어 지난 2019년의 경우 2.1%p 내린 부분이 올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구실손보험료의 인상은 구실손으로 인한 손해율 누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실손보험의 위험손실액은 2조8000억원, 위험손해율은 133.9%를 기록했다. 구실손상품은 자기부담금이 0%다 보니 보험사가 판매하는 실손보험 손해율 부담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표준화실손의 자기부담금은 10%, 신 실손은 20~30% 수준이며,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를 5단계로 차등 부과하는 구조로 돼 있다.
이처럼 구실손보험의 손해율 누적이 심각하다보니 10% 초반대의 상승률을 보인 2세대 실손보험과 동결된 3세대 실손보험과는 다르게 구실손보험의 보험료는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폭은 금융당국과 논의를 거치는데, 2,3세대 실손과 달리 1세대 구실손보험료를 20% 가량 인상하도록 허가한 것은 금융당국도 그만큼 구실손 손해율 누적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구실손보험 상품의 보험료는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