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여 사장의 임기는 2년으로, 올해 예정된 한화생명의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채널 분리)’를 비롯해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준비 등 많은 임무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다음달 1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여승주 대표이사를 2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경근 사업지원본부장(전무)과 김중원 컴플라이언스 클러스터(상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사외이사로는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을 재선임하고, 이인실 전 통계청장과 조현철 전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여 사장은 한화생명의 실적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71.8% 증가한 19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와 함께 총 자산도 4.7% 늘어나 127조5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초저금리에 따른 열악한 영업환경에도 손해율 개선과 보장성 보험상품 확대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화생명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퇴직보험 판매 확대의 영향을 받아 전년대비 5.4% 증가한 14조7750억원을 기록했다.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신계약 가치 극대화 전략을 지속 추진한 결과 전년 대비 3.3% 불어난 7조603억원이었다. 지급여력(RBC) 비율은 채권 평가익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3.4%p 증가하며 238.7%의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지난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여승주 사장이지만, 올해는 ‘제판분리’를 비롯해 ‘마이데이터 사업’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한화생명은 올해 제판분리를 앞두고 있다. 오는 4월1일 한화생명은 신설판매전문회사인 ‘한화생명 금융서비스’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생명 금융서비스는 국내 생보사 중 최초로 나온 보험판매전문회사로, 당초 제판분리 의결 후 한화생명 노조에서 반발 및 노사분규가 일어났지만, 노사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갈등이 일단락됐다. 국내 보험업계 중 제판분리를 최초로 진행하는 만큼, 이번 자회사 출범의 성패가 여 사장에게 달린 셈이다.
이와 함께 여 사장은 연임 성공으로 금융업계의 중요한 신 산업 분야로 떠오른 ‘마이데이터’ 산업에 한화생명을 진출시켜야 하는 임무도 맡게 됐다. 현재 한화생명은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 조치를 받음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은 내년쯤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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