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 FC는 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개막전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승점을 챙기기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1점으로 만족해야 했다.
경기 종료 후 김남일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승리를 안겨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다. 양 팀 모두 정말 가지고 있는 전력으로 다 보여줬던 경기였다. 승패를 가리진 못했지만 멋진 경기를 했다”고 총평을 내렸다.
이어 “상대의 강한 압박에 빌드업 과정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 상황에서 선수들이 방법을 찾아가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아쉬운 건 후반전에 상대 선수가 퇴장을 하면서 찬스가 생겼는데 해결을 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반드시 다음에 열리는 경기는 반드시 팬들에게 승리를 바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전반 30분 만에 공격수 홍시후를 대신해 203㎝의 장신 외국인 공격수 뮬리치를 투입했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은 “홍시후가 동계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해 걱정을 했다. 오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공을 지켜주는 모습이 필요했는데 안 나오다보니 공격을 장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교체를 감행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기대를 안고 뛴 뮬리치는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했다. 비록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연달아 머리에 공을 댔다. 경기 초반 제주에게 흐름을 내준 성남은 뮬리치 투입 이후 달라진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뮬리치가 투입되고 흐름이 우리 쪽으로 조금씩 넘어왔다”라며 “사실 후반 30분 이후 교체를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일찍 투입했다. 데뷔전에서 임팩트있는 경기를 보여줬다. 마무리를 해줬다면 탄력을 더 받았을 텐데 아쉽다. 앞으로 경기가 더 기대가 되고 득점력만 보여주면 K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뮬리치 투입 이후 공중볼 공격 비중이 높아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뮬리치가 들어가면 공중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라며 “여러 가지 옵션이 있는데 뮬리치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반전 들어 성남은 다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베테팡 골키퍼 김영광이 결정적인 위기 때마다 선방으로 팀을 지켜냈다.
김 감독은 “김영광은 의심해본 적 없는 골키퍼다. 출전할 때마다 좋은 활약 보여주고 있다.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이번에 김영광 외에도 리차드도 오랜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마상훈도 경합과정에서 밀리지 않았다. 수비수들한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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