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주총 시즌...주요 화두 ‘연임’과 ‘여성’

보험사 주총 시즌...주요 화두 ‘연임’과 ‘여성’

8개 보험사 CEO 연임 확정…여성 금융전문가 영입경쟁 이어질 듯

기사승인 2021-03-20 06:10:01
(사진 왼쪽부터) 한화생명, 삼성생명, DB손해보험 본사. 사진=각사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보험업계에서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호실적을 이끌어낸 대표이사(CEO)들의 연임을 확정할 것으로 점쳐진다. 코로나19가 올해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보험사들이 선택한 것이다. 또한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여성 사외이사 영입도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삼성생명(18일), 삼성화재·한화손보(19일), 미래에셋생명(24일) 등 주총이 이어졌다. 또한 보험업계의 ‘슈퍼 주총데이’로 알려진 26일의 경우 교보생명을 시작으로 DB손보·현대해상·메리츠화재·흥국화재가 주총을 준비하고 있다.

2021 보험업계, 변화보다 ‘안정’ 선택…CEO 8명 연임될 듯

이번 보험업계 주총을 진행하는 보험사 10곳 중 8곳이 기존 CEO 연임을 결정을 앞두고 있다. 보험사 CEO들의 경우 이사회에서 CEO 최종 후보를 추천하고 이후에 진행되는 주총에서 최종 인가만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8명의 CEO들은 모두 연임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가장 먼저 지난 15일 주총을 진행한 한화생명은 여승주 사장의 연임을 의결했다. 지난 2019년 선임된 여 사장은 같은해 11월부터 한화생명의 단독 대표를 맡아왔다. 여 사장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을 전년대비 71.8% 증가한 1969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오는 4월 제판분리(제조와 판매채널 분리)를 통해 출범을 준비중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 주총을 진행한 삼성화재도 최영무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지난 2018년 선임된 최 사장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대비 25.9% 증가한 7668억원을 시현하며 손보업계 1위 자리를 유지시켰다.

오는 26일 ‘슈퍼 주총데이’에는 DB손해보험 김정남 부회장의 5연임이 결정된다. 손해보험업계 최장수 CEO인 김 부회장은 2010년부터 대표를 맡아왔으며, DB손보는 지난해 순이익으로 전년대비 47.5% 늘어난 5637억원을 시현했다. 여기에 영업이익도 43.2% 늘어난 7329억원을 기록하면서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사수하는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코리안리는 원종규 사장의 4연임을 결정한다. 코리안리는 원 사장의 큰형인 원종익 상임고문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여기에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을 비롯해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 등도 3연임이 주총을 통해서 확정될 예정이다.

보험업권에 부는 ‘여풍’…사외이사 모셔오기 ‘활발’

이번 보험업권 주총에는 여성 사외이사가 대거 영입되면서 ‘여풍’도 강하게 불고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들은 반드시 이사회에 여성 이사 1명을 포함해야 한다. 개정법 적용 대상인 보험사들은 내년 7월까지는 여성 사외이사를 반드시 둬야 한다. 현재 여성 사외이사를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는 ▲현대해상(김태진 사외이사) ▲미래에셋생명(김학자 사외이사) ▲동양생명(리훠이 사외이사) 등 3곳 밖에 없다.

한화생명의 경우 이인실 전 통계청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제12대 통계청장을 지낸 이 전 처장은 한국경제학회 회장 등을 거친 경제전문가로, 현재는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이 이사의 선임에 따라 한화생명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두게 됐다.

삼성생명은 4선의원 출신인 조배숙 전 국회의원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조 전 의원은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상 첫 여성 검사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후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역임했고, 제16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17·18·20대 국회에서 활동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조 전 의원 선임을 통해 지난 2010년 상장 이후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를 임명하게 됐다.

오는 26일 ‘슈퍼 주총데이’에 주총을 진행하는 메리츠화재는 김명애 건국대학교 교수를, DB손해보험은 문정숙 숙명여대 교수를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애 교수는 한국신용정보 선임연구원을 지냈으며,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에서 근무했다. 문정숙 교수는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등을 역임한 금융소비자 보호 전문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2년 하반기까지 대부분의 중·대형 보험사들은 여성 사외이사를 임명해야 하는 만큼 보험업권의 여풍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금소법과 디지털 전환이 보험업계의 숙제로 남아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전문가들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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