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1차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게 되면 국민의 일상생활에 대한 불편은 물론, 서민 경제에 광범위하고 막대하게 피해를 발생시킨다. 거리두기 단계 상향은 1년 이상의 고통과 피해가 누적된 상황에서 더더욱 선택하기 곤란한 최후의 수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강화된 방역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밖에 없다”며 “개인별, 시설별 기본방역수칙 준수와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유증상자에 대한 48시간 이내 검사, 선별진료소에서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 허용, 고위험 업종과 시설에 대한 점검과 선제검사 확대 등이 그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방역강화조치들의 이행을 위해 시설별 소관 부처 장관책임제를 실시하고 방역점검단을 구성해 대대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위반 시 무관용 벌칙 적용 등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기본방역수칙을 스스로 철저하게 지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1차장은 “지난 1년간의 경험에 비추어 어떤 환경이 위험한지, 어떤 행동이 위험한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밀접·밀폐·밀집 공간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거나,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열체크와 출입명부 작성 등을 소홀히 하거나, 대화 중에 마스크를 안 쓰거나, 손 씻기를 하지 않거나, 설마 하는 마음으로 검사를 미루게 되면 감염이 발생하고 확산된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3월까지 300~400명대로 정체를 보였다가 4월 들어 500~600명대로, 그리고 이날은 700명대까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12를 넘었고, 감염경로 조사 중 환자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등 모든 지표의 방향이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권 1차장은 “집단감염이 유흥시설, 교회, 학원 등다중이용시설을 매개로 가족, 직장, 학교 등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라며 “경증, 무증상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누적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수도권 확진자 비율이 70%를 넘었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염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정부는 이러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지 않고, 방역조치 강화를 통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지금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4차 유행으로 가느냐안정세로 가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나의 사려 깊은 행동이 우리의 소중한 삶은 물론, 가족과 공동체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는 지역별 방역상황과 음식점 방역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준비상황도 점검한다. 음식점에서는 마스크 쓰기가 어려워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으로, 음식점 방역관리자와 이용객 모두 더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권 1차장은 “방역관리자분들께서는 주기적으로 환기를 실시하고, 종사자들이 증상이 있지 않은지 매일 점검해 주기 바란다. 이용객도 음식점을 이용할 때 발열체크, 출입명부작성 등을 철저히 지켜주고, 대화 시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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