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서울 최고 기온이 20도를 넘었던 지난달 20, 21일 CU의 얼음 컵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1% 늘었다. 아이스크림은 67%, 맥주는 70% 더 팔렸다. GS25에서도 얼음 컵 매출이 219%, 얼음 컵에 따라 마시는 파우치 음료는 207% 급증했다. 맥주(63%)와 이온 음료(62%)와 탄산음료(60%) 매출도 뛰었다. 햇빛이 강해지면서 자외선 차단제를 포함한 피부 관리 제품 매출은 267% 늘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같은 기간 얼음 컵, 파우치 음료 매출이 각각 234%, 201% 증가했다.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인 세븐카페의 아이스 음료(184%), 이온 음료(125%), 탄산음료(79%), 아이스크림(64%), 맥주(60%) 등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마트24 역시 얼음 컵과 파우치 음료 매출이 각각 240%, 229% 뛰었다. 봉지 얼음(125%)과 이온·탄산음료(173%), 아이스크림(154%), 자외선 차단제(83%) 등의 매출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낮 기온이 25도까지 오르는 등 더위가 빠르게 찾아오면서 여름상품을 찾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여름 상품을 찾는 고객 층을 사로잡기 위해 얼음컵과 아이스크림 등에 대한 행사를 한 발 빠르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편의점 업계의 아이스크림 판매도 경쟁이 붙었다. CU와 세븐일레븐 등은 이달부터 행사 대상 아이스크림을 300원대에 판매하는 ‘초저가 아이스크림’ 행사를 진행한다. 할인율도 따지면 60~65%에 달한다. 이마트24도 이달부터 114종의 아이스크림에 대해 가격 할인과 1+1, 2+1 덤 증정 행사를 열며 맞불을 놨다.
올해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콕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에어컨도 빠르게 등판했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5월 2일까지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5%, 70% 증가했고, 전자랜드에서도 26% 성장세를 보이는 등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선 올 여름에도 폭염이 나타나면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해 예년 판매량인 2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어컨 기획전 등도 잇따르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3일부터 ‘일렉트로맨 벽걸이 에어컨’을 판매한다. 출시를 기념해 오는 19일까지 행사 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는 3만원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도 에어컨 특가 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에어컨 모델인 '삼성 비스포크 무풍갤러리 투인원(2 in 1)'을 정상가 대비 25%가량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다.
여름 휴가객을 겨냥해 호텔업계에서도 야외 수영장을 속속 개장하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가족 투숙객을 타깃으로 객실, 조식 뷔페, 온수풀 야외수영장 이용권으로 구성된 ‘어번 패밀리’ 패키지를 판매한다. 이달부터는 야외 수영장에서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도 상영한다. 서울 남산의 도심형 리조트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도 이국적인 분위기로 조성한 야외 수영장인 ‘오아시스'를 개장했다.
다만, 방역이 관건이다. 호텔들은 시차제 도입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신라호텔 서울은 관련 패키지 이용객만 이용하도록 수용 인원을 20% 가량 줄였고, 선배드 등의 간격을 넓혔다. 롯데호텔 제주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도 온수풀 3, 4부제로 이용시간을 나눴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도심 호캉스 수요가 증가 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풀장을 오픈하게 됐다”며 “거리두기를 고려해 이용객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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