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무증상 감염·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발생이 전체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4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서울에서의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이 넘었고 경기도도 200명에 가까운 발생을 유지하고 있어서 최근 수도권 발생이 전체 발생의 70%가 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특히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굉장히 광범위한 무증상·경증 감염원이 잠재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발병 이틀 전부터 전염력이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어떻게 감염원으로 작용했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잠재된 감염원들이 주점 또는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학원, 목욕장 등 다양한 밀폐된 실내공간과 만나게 되면 여지없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선제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 접촉자 차단,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수도권의 경우는 최근 대규모의 감염 1~2건들이 시군구별로의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데, 많은 부분이 수도권으로부터 연계된 그런 발생인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수도권에서의 코로나19 통제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이 부분은 지자체와 협력해서 좀 더 강력한 역학적인 조치, 방역조치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해서는 "해외유입을 차단해야 하고, 또 국내 전파도 차단해야 한다. 그래서 델타 변이가 주로 유입되는 국가를 '방역강화국가'로 지정하고, 검역이나 격리면제에 대한 부분을 좀 엄격하게 관리할 예정"이라며 "국내 전파 차단 부분은 결국 지자체 감시를 강화하고, 사례가 있었을 때 접촉자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접촉자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시점이 늦춰지는 것은 아니다. 정 본부장은 "현재 개편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태다. 시도별로 어떤 단계를 적용하고, 또 그 단계 내에서 지역 상황에 따라 방역조치에 대한 부분들을 조정할 수 있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위험요인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은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리두기 개편안이 적용되게 되면 유흥시설에 대한 영업이 재개되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이용시간이 2단계인 경우 24시로 늘어나게 된다. 실내체육시설은 이용시간 제한 등이 완화된다"면서 "(방역당국은) 이런 시설을 통한 20~30대 또는 40~50대의 백신 미접종 연령층의 집단발병이 증가할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미접종자가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방학, 여름휴가와 같이 이어졌을 때에는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유행 상황이 나빠지면 결국 단계가 올라가서 단계에 맞는 그런 조치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시설 내에서의 방역수칙 관리, 현장점검과 엄격한 행정처분, 기본적인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위생, 개인 수칙에 대한 준수 등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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