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이 말하는 ‘콘텐츠의 미래’는 [들어봤더니]

SM이 말하는 ‘콘텐츠의 미래’는 [들어봤더니]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온라인 ‘SM 콩그레스 2021’서 비전 제시
"SM 콘텐츠, 다른 플랫폼과 서비스-게임 등 만나 메타버스 만들 것"

기사승인 2021-06-29 14:45:32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K팝 전통 강자인 SM엔터테인먼트(SM)가 그리는 ‘콘텐츠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는 ‘SM 프로듀서(제작자)가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가 프로슈머(생산자형 소비자)에 의해 재창조된 콘텐츠와 함께 무한 확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9일 온라인에 공개된 ‘SM 콩그레스 2021’(SM CONGRESS 2021)에서다. 그는 이런 미래 콘텐츠를 ‘K팝 2.0’으로 명명하고, 올해부터 SMCU(SM Culture Universe)로 불리는 ‘SM 문화 세계관’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야’에서 만나요”

SMCU는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활용해 아티스트와 음악을 표현하는 프로젝트다. 작년 10월 데뷔한 그룹 에스파는 SMCU가 직접 구현된 첫 사례로, SM은 이후 다른 소속 가수들의 세계관도 SMCU 안에서 펼쳐나갈 계획이다. 실제 이날 공개된 SMCU 두 번째 영상에선 보아·동방신기·소녀시대·샤이니·슈퍼주니어·엑소·레드벨벳·NCT 등이 SMCU에 합류할 거로 예고됐다. 새로 제작된 그룹 H.O.T.의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뮤직비디오에서도 강타, 성찬(NCT), 윈터(에스파)가 등장해 각자가 ‘광야’(SMCU의 배경이 되는 미지 공간)로 모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성수 SM 공동 대표이사는 “SMCU는 우리가 그리는 메타버스이자 전 세계 모든 팬들을 초대하는 거대한 세계”라며 “광야에서 펼쳐지는 음악과 이야기는 SM 오리지널을 통해 공개되고, 이후 다른 플랫폼과 서비스, 게임 등을 만나 더욱 풍성한 메타버스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스파에 이어 SMCU에 본격 등장할 팀은 NCT로 예상된다. NCT 멤버인 마크는 “베일에 싸인 NCT 세계관을 제대로 풀어드릴 콘텐츠도 준비 중”이라며 “곧 ‘광야’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SMCU 영상에 등장한 가수 보아.
“프로듀서와 프로슈머가 함께하는 콘텐츠 유니버스”

SM의 비전을 꿰뚫는 또 다른 열쇳말은 ‘리크리에이트’(재창조)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프로듀서와 프로슈머가 함께하는 콘텐츠 유니버스 속에서 우리의 킬러 콘텐츠가 모두의 ‘리크리에이터블(Re-creatable)’ 콘텐츠로 무한 확장하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M은 회사가 보유한 300편 넘는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새롭게 가꾸어 선보이는 ‘리마스터링’ 프로젝트, K팝을 오케스트라로 감상할 수 있는 ‘SM 클래식스’를 추진한다. 프로슈머의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유명 틱톡커들과 협업하는 ‘핑크 블러드’ 프로젝트다. 이성수 대표이사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플랫폼 성향에 맞게 생산·전파되는 걸 보면서 프로슈머의 가치와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프로슈머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그들을 홍보·지원하는 프로젝트가 핑크 블러드”라고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 첫 주자로는 영상 플랫폼 틱톡과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윈디파지(windyfaj), 아치파(acipa), 땡깡이 선정됐다.

SM 스튜디오스가 제작해 공개할 예정인 방송 프로그램.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IP로 세계 시장 주목 받을 것”

방송제작 분야에서는 SM 스튜디오스(SM STUDIOS)로 편입된 SM C&C, 키이스트, 미스틱스토리 소속 프로듀서들을 중심으로 콘텐츠 IP 생산을 이어나간다. 이미 SM 스튜디오스에 몸담고 있던 여운혁·이예지·원승연 PD와 박성혜 키이스트 대표, 조영철 미스틱스토리 대표 외에 Mnet ‘쇼미더머니’ 시리즈를 연출한 고익조PD가 합류했다. SM 스튜디오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를 비롯해 채널S ‘신과 함께2’, MBC ‘극한데뷔 야생돌’, 티빙 ‘골신강림’, 웹예능 ‘아날로그트립2’, 이영애 주연 JTBC 드라마 ‘구경이’, 안은진 주연 JTBC 드라마 ‘한사람만’ 등을 제작한다. 김영민 SM 스튜디오스 총괄사장은 “SM 기획이 설립됐을 때부터 ‘방송제작업’은 SM의 큰 꿈이었다”며 “SM 스튜디오스에서 탄생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IP(지식재산)로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 콩그레스 2021’ 캡처.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