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12일 0시부터 진행된 55~59세 대상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사이트 접속 장애 현상이 잇따르다가 보유물량마저 소진돼 약 14시간만에 예약이 일시 중단됐다. 사전예약을 하지 못한 대상자들은 오는 19일부터 추가적으로 예약이 가능해진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5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브리핑에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오늘 오후 3시 30분 경 185만 건의 사전예약이 마감됐다. 공급 일정이 확정된 물량에 대한 예약을 일시 마감한 상태"라며 "예방접종 규모나 일정은 수급 상황에 따라서 변동될 수 있고 확정되는 대로 안내하겠다고 한 바는 있으나 지난주 금요일 브리핑에서 확보된 물량에 대해 말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현재 백신의 공급 일정은 주간 단위로 결정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예약기간과 예약일자는 금주 중에 안내토록 하겠다. 오늘 예약을 못 한 대상자들이 추가적으로 예약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설명자료를 내고 이번에 예약을 하지 못한 55~59세를 대상으로 오는 19일부터 추가 예약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방역당국은 55세~59세 연령층 352.4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 사전예약을 1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며, 오는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관련해 이상원 질병청 위기대응분석관은 "(예약이 마감된 모더나 물량 185만 회분은) 7월 도입 예정물량의 일부로서 이번 접종예약이 진행됐고, 50대가 접종할 충분한 물량은 7, 8월에 걸쳐 도입될 예정"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물량은 비밀유지협약으로 인해서 지금 공개가 어렵다.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속하게 다시 안내하겠고, 또 사전예약에도 혼란이 없도록 하겠다. 이번에 들어오는 물량 대비 안내에 대해서 소통이 좀 짧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약자가 단시간에 집중되게 되면 예약이 지연될 수 있다. 대부분의 접종은 정해진 일정대로 진행되고 백신 접종 일정에 따라서, 또 공급 일정에 따라서 잘 진행되고 있지만 백신의 공급 상황에 따라서 일부에서는 며칠 지연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이번 사전예약에는 예약이 시작된 0시부터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는 등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분석관은 "서버 확충이라든가 네트워크상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을 했지만, 동시간대의 동시접속자 숫자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았다"면서 "현재 전산상의 기능적인 문제, 특히 동시 접속에 있어서 당초 예상보다 조금 더 많은 접속이 됐을 때 어려움을 겪는 문제들이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네트워크 부하를 빨리 분산시키는 방안으로 개선책을 조속히 마련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전예약을) 0시에 시작하게 되면 몇 가지 편이성이 있다. 시스템상에서 알 수 없는 어떤 개선점이 있거나 또는 다른 이상점이 있을 때 빨리 복구를 할 수 있다"며 "의료기관의 업무 시작 시점에 맞춰서 하게 될 경우에는 복구가 늦어지고, 또 동시에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0시로 조정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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