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로나19' 외 감염병 신고 47% ↓…사망자는 4% 늘어

작년 '코로나19' 외 감염병 신고 47% ↓…사망자는 4% 늘어

신종감염병증후군 6만727명, C형간염·비브리오패혈증 증가

기사승인 2021-08-12 12:00:11
코로나19 외 해외유입 감염병 84.6% ↓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 51.3% 증가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 외 주요 감염병 신고 건수가 4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2급감염병 중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 수는 전년 대비 51.3%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지난해 국가감염병감시시스템(National Infectious Disease Surveillance System)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정리한 ‘2020 감염병 감시연보’를 12일 발간했다.  

연보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명시된 87종의 법정감염병 통계가 수록돼 있으며, 지난해에는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64종 중 42종의 감염병이 신고됐고, 22종은 신고 건이 없었다. 

지난해 결핵, 후천성면역결핍증을 제외한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14만5966명(인구 10만 명당 282명)으로 2019년 15만9496명(인구 10만 명당 308명) 대비 8.5% 감소했다.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을 제외(6만727명)하면 신고 환자 수는 8만5239명(인구 10만 명당 165명)으로 전년 대비 46.6% 감소했다. 참고로 신종감염병증후군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감염병 또는 병명을 알 수 없으나 새로 발생한 감염성증후군으로서 급속한 전파가 우려돼 긴급조치가 필요한 질환으로, 2009~2010년 신종 인플루엔자, 2020년 코로나19가 이에 속한다. 

신고 건수가 증가한 주요 감염병은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 브루셀라증, 반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알균(VRSA),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비브리오패혈증 등이다. 수두, 홍역,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 성홍열, 발진열 등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자세히 보면, 제1급감염병은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의 신규발생 및 대유행으로 인해 2019년 1명에서 2020년 6만728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종감염병증후군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에 따른 해외유입 사례 증가와 다수의 집단발생으로 총 6만727건이 신고됐고, 보툴리눔독소증이 국내에서 1건이 신고됐다.

제2급감염병은 8만6768명으로 전년(16만4879명) 대비 47.4% 감소했다. 특히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 수가 6만4062명으로 전년(13만1442명) 대비 51.3%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올바른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개선과 온라인 수업, 외출 자제 등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사람 간 접촉 빈도 감소, 해외여행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결핵은 2011년 이후 신규환자가 연평균 7.3%씩 감소해 2020년(1만933명)에는 전년(2만3821명) 대비 16.3% 감소하는 등 최초로 1만 명대로 진입했다. 
 
수두는 전년(8만2868명)대비 62.1% 감소해 3만1430명 발생했고,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대인 0~12세에서 주로 발생했다.

홍역은 6명의 환자가 보고돼, 전년(194명)대비 96.9% 감소했고 모두 해외유입(베트남 3명, 미얀마 2명, 대만 1명) 사례로 확인됐다.  

백일해는 전년 대비 75.2% 감소한 123명으로 나타났다.

E형간염은 2020년 7월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 이후 19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반면, 제3급감염병은 전년 대비 4.0% 증가해 1만8403명이 신고됐다.

일본뇌염은 전년대비 79% 감소해 7명 발생했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85.7%(6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C형간염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1만1849명이 신고됐고,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3.2%(9857명)을 차지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전년 대비 66.7% 증가한 70명이 신고됐고, 50세 이상이 전체 환자의 90%(63명)을 차지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는 전년 대비 18.7% 감소해 818명 발생했고, 이 중 20~40대가 전체 환자의 76.4%(625명)을 차지했다.

뎅기열은 지난해(43명)의 경우 전년(273명)대비 84% 감소했고, 주사기 자상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 1건이 발생했다. 뎅기열은 대부분 해외유입 사례이며 주된 유입 국가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이다. 

인플루엔자는 지난 절기 대비 12주 빠른 3월 27일에 유행주의보가 해제됐으며, 2020-2021절기에는 유행기준을 초과하지 않아 유행주의보를 발령하지 않았다. 

해외유입 감염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0년 이후 매년 400~700명 내외로 신고 되고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5495명이 신고돼 2019년(755명) 대비 627.8% 증가했다.

그러나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을 제외(5379명)하면 신고 환자 수는 116명으로 전년 대비 84.6% 감소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국제선 여객수 급감에 따른 결과로 판단된다.

2020년에 신고된 주요 해외유입 감염병은 주로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 97.9%)이었고, 일부 뎅기열(0.8%), 말라리아(0.5%), 세균성이질(0.2%) 등이 있었다.

주요 유입지역은 아시아 지역(필리핀,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이 전체의 약 33.2%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아메리카, 유럽 지역이 각각 30.0%, 26.1%로 나타났다.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2020년 1339명으로 전년(402명) 대비 233.1% 증가했으나,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를 제외(922명)하면 사망자 수는 417명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지난해 사망자가 발생한 주요 감염병은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 922명, 68.9%),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226명, 16.9%), 폐렴구균 감염증(68명, 5.1%),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37명, 2.8%), 레지오넬라증(28명, 2.1%), 비브리오패혈증 (25명, 1.9%) 등이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감염병 감시연보를 보건정책, 학술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파일형태로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며, 향후 책자 형태로 제작해 관련 보건기관, 의과대학 도서관 등에 10월 경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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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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