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 "휴가 후 확진자 최고치…광복절 이동 자제, 불법집회 엄정 대처"

김총리 "휴가 후 확진자 최고치…광복절 이동 자제, 불법집회 엄정 대처"

출근 전 휴게소 등서 진단검사 당부, 위반 적발시 끝까지 책임

기사승인 2021-08-13 10:33:22
e브리핑 화면 캡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휴가기간 이후에 확진자 숫자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우리가 그토록 염원해온 일상의 길은 더욱더 멀어질 것입니다."

김부겸 국무총리(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는 13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오는 광복절 연휴기간 동안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 국민적 협조를 당부했다. 

김 총리는 광복절 연휴 모임·이동 자제를 당부하면서 대규모 불법집회 시 엄정한 책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강력한 방역조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하루 확진자 숫자가 2000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에 가장 높은 수치"라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도 결코 정점이 아니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다.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생업의 고통, 일상의 불편을 넘어 탄탄했던 의료대응체계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요양병원에서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면회가 제한됐고 2학기 전면등교도 방역상황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회복의 길로 들어서는가 했던 평범한 일상을 코로나19에게 다시 빼앗기는 것이 아닌지 그런 두려운 마음이 든다.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매우 무섭다. 최근 7주 연속 모든 나라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미국은 12만 명, 일본은 1만 명, 백신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에서도 하루에 7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국내에서도 확진자 4명 중 3명꼴로 델타 변이가 검출되며 이미 우세종이 됐다. 전파력은 최대 3배나 높고 전파 시점도 매우도 빨라진 델타 변이로 인해 역학조사가 감염 확산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그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여기에다가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이동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무더위에 정부의 방역강화 조치가 자꾸 더해져서 국민들이 매우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우리가 멈추지 않는다면 결코 코로나19를 멈추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총리는 지난 세 차례의 유행을 극복해냈던 힘은 국민들의 참여와 협조였다면서 오는 광복절 연휴 동안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그는 "또 다시 국민들에게 인내와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중대본부장으로서 얼마나 송구스러운 일인지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우리가 그토록 염원해온 일상의 길은 더욱더 멀어질 것입이다. 이번 유행의 파고를 넘어서서 위기를 극복하는 일에 함께 나서줄 것을 국민 여러분들께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휴가기간 이후에 확진자 숫자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3일간의 연휴 동안에 모임과 이동을 최소화해달라. 대체공휴일을 포함한 이번 연휴가 코로나19의 확산이 아니라 위기 극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모임과 이동을 자제해주고 가족과 함께 집에서 머물러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휴가를 다녀온 국민들은 가급적으로 신속하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주길 바란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과 감염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휴가지와 장거리 여행에서 돌아오면 출근하기 전에 진단검사를 꼭 받아줄 것을 당부한다"면서 "정부는 휴가지에서 돌아오는 국민들이 신속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4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저하지 말고 휴게소와 가까운 선별검사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근 직장에서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일터로 복귀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발열 등 증상 여부를 꼭 확인한 후에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 각 기업에서는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 방역 단계별로 권고드린 재택근무의 비율을 최대한 준수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기본방역수칙은 코로나19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패이다.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주기적인 환기 등을 생활화하면 우리 공동체의 안전을 효과적으로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할 시 법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4차 유행의 한가운데서도 이번 광복절에 일부 단체들이 대규모 불법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작년 8.15 불법집회가 2차 유행을 불러와서 얼마나 많은 고통이 뒤따랐는지를 우리 국민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방역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면서 "어떤 자유와 권리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다 우선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국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불법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법에 따라 엄정히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또 "고의로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경우, 그렇게 해서 감염이 확산되는 경우 정부의 각종 지원이나 혜택에서 제외된다"고 부연했다. 

김 총리는 각 지자체에도 방역강화와 관련한 선제적 조치를 당부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확진자가 증가한 후에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이런 방식으로는 이번 확산을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 현장의 문제점은 가장 가까이 있는 지자체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율과 책임의 원칙하에서 선제적으로 조치해주길 바란다"면서 "한 발 앞서서 거리두기를 조정하고 위험집단에 대한 신체검사를 확대하면서 역학조사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해달라. 각 지자체 장들과 간부들이 직접 나서서 현장을 철저히 점검하고, 방역수칙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부터 잘 지키면 되겠지.' 하는 그런 빈틈을 코로나19는 여지없이 파고든다. 빈틈이 모여서 큰 둑이 무너질 수도 있다. 지자체의 관심과 점검이 늘어날수록 지역사회는 더 안전해지고 일상과 민생의 회복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김 총리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백신공급 문제를 언급하며 "최근 일부 제약사의 공급지연으로 인해서 신속한 접종을 바라는 국민들이 많이 걱정을 하고 있다.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 죄송하다"면서도 "하지만 정부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추석 전 전 국민의 70% 1차 접종'을 위해서 흔들림없이 달려갈 것이다. 정부를 믿고, 안내한 일정에 따라서 예약과 접종에 적극 동참해 주기를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총리는 이번 4차 유행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소 환자의 치료에 소홀함이 없도록 의료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에 있는 22개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 치료병상 확보 비율을 최대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도권에 있는 26개 종합병원에는 중등증 치료병상을 5% 이상 확대하도록 행정명령을 조치하하고, 병상 운영에 필요한 의료인력 및 장비도 추가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만약 이번 유행이 계속 확산될 시 비수도권까지 행정명령을 확대해 병상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김 총리는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방역현장의 이행력 확보일 것이다. 고통과 불편을 감내하며 방역수칙을 지켜주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이 허탈해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앙과 지방이 함께 방역수칙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점검 및 단속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적발 시에는 끝까지 책임을 묻도록 법적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 또 공공 부문이 솔선수범하여 방역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공직 기강을 더욱 엄정하게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번 달 하순부터는 우리 아이들의 2학기 개학이 시작된다. 이번 학기부터는 친구들과 활발히 뛰어놀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그런 안전한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며 "요양원에서 부모님의 손을 맞잡고 위로할 수 있도록,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한숨과 눈물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도록 이번 유행의 턴을 하루빨리 벗어나야 하겠다. 국민들이함 께 방역에 참여하고 서로 응원해 주길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지난 3차례의 유행을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이겨낸 바가 있다. 이번 유행 또한 국민 한 분, 한 분의 동참과 실천이 있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방역의 동참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한다"면서 "이번 광복절 연휴만큼은 모임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마스크 착용 등 기본방역수칙은 꼭 지켜달라"고 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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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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