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와 함께라면 추락도 아름다워”
‘루저 러버’가 실린 음반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정규 2집 리패키지 ‘혼돈의 장: 파이트 오어 이스케이프(FIGHT OR ESCAPE)’. 지난 5월 발매한 정규 2집 수록곡에 타이틀곡 ‘루저러버’와 ‘교환일기’(두밧두 와리와리), ‘제로바이원 러브송’(0X1=LOVESONG) 리믹스 음원 등을 추가로 실었다. 이날 온라인 공연에서 만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은 “정규 2집은 갑작스런 세계의 변화에 얼어버린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리패키지 음반은 그 세계로부터 도망치거나 세계에 맞선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영국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에서 영감을 받아 “너와 함께라면 추락도 아름다워” 등 랩 가사를 직접 썼다. 그는 “영혼의 단짝을 만나 구원을 얻은 소년의 감정을 표현했다”며 “소년의 애절한 사랑이 묻어난 랩 파트를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 “더디지만 천천히 싸우는 게 우리의 방식”
‘루저 러버’는 미국 히트 프로듀서 빌리 윌시와 루이스 벨이 합심해 만든 곡이다. 미국 거물급 음악 제작자 스쿠터 브라운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잘 어울릴 것 같다’며 두 프로듀서를 방시혁 프로듀서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음악 큰 손’들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브라운은 방 PD에게 밴드 롤링스톤즈 멤버 키스 리차드가 사용하던 기타를 선물했는데, ‘루저 러버’에 들어간 기타 세션을 바로 이 기타로 연주했다고 한다. 멤버들은 이런 소속사가 “든든하다”면서도 ‘소속사 덕에 성공했다’는 일각의 시선이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연준은 “이런 시선을 이겨내기 위해 기준을 엄격하게 잡고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츰 노력하다보면 좋은 음악과 무대로 우리 노력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디더라도 천천히 싸우는 것이 우리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 “우리 경험이 곧 Z세대 이야기”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10대 팬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의 감정을 대변한 음악 덕분이다. 범규는 “우리의 경험을 음악에 담다 보니, 또래 세대가 많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고 봤다. 태현 역시 “우리가 곧 Z세대 소년들”이라며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Z세대의 이야기가 반영된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그리는 ‘Z세대 성장기’는 국적을 뛰어넘어 공감을 얻고 있다. 정규 2집은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에 5위로 진입했고, 이번 리패키지 음반 역시 선주문량 56만 장을 기록했다. 수빈은 “진정성 있는 이야기와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하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또래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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