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은 13일 SNS에 “10경기 째 승리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피드를 올리게 돼 죄송하다”며 “주변 지인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 고민을 하다 직접 팬들에게 글로 말씀 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글을 올렸다.
수원은 후반기 재개 후 리그에서 10경기 연속 무승(3무 7패)에 그쳤다. 팀 성적도 2위에서 6위까지 추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염기훈은 최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일부 팬들 사이에서 박건하 감독과의 불화설 등이 제기됐다. 염기훈이 팀을 떠날 것이란 추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염기훈은 “감독과 선수 사이에 불편, 갈등이라는 단어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그게 사실이라면 100% 선수의 잘못”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팀에 피해를 주는 고참이 되고 싶지 않아 더 많은 신경을 쓰고 모든 행동에 조심하며 늘 똑같이, 어쩌면 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오니 힘이 빠지고 많이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적설과 관련해 “언제 은퇴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이기에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걸 알고 있다”면서 “은퇴냐 잔류냐, 이적이냐의 문제는 혼자의 욕심으로 결정을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여러 가지 고민이 있지만 추후에 구단과 감독님과 충분한 상의를 통해 결정이 될 것이다. 어떠한 결정이 되더라도 루머를 통해서가 아닌 가장 먼저 팬들에게 말씀 드리겠”이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최근 불거진 수원 유스 출신인 ‘매탄소년단’의 인성 논란에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염기훈은 “또 하나는 매탄소년단 선수들과의 이야기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 선수들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실력보다도 인성이 더 좋은 선수들”이라며 “언제나 열심히 하는 선수들인데 전혀 사실이 아닌 이야기로 선수들의 사기가 꺾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루머를 반박했다.
그는 “너무 긴 시간 승리가 없다보니 계속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계속 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이제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 많이 속상하고 슬프다”고 했다.
끝으로 염기훈은 “팀이 1승이 너무나 중요한 순간에 혼란스럽게 만든 이 상황이 참 안타깝고 속상하며 죄송하다”면서 “모두가 너무 사랑하는 수원이라는 팀을 위해 힘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팀을 향한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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