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추석명절을 앞두고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전북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로 출마가 유력한 후보군에 대한 도민들의 평가가 ‘추석밥상’에 주요 화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승수 전주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전주시장 자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이 본선보다 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벌써부터 전주시장 후보군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도 분분하다.
추석을 앞두고 자천타천 거론되는 전주시장 후보군 중에 가장 먼저 전격적으로 공식 출마를 선언한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을 만나 주요 공약과 정책구상 등을 들어봤다.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과 맞물려 6월 1일에 치러질 지방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한데도, 전북 전주시장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뜨겁다.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경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는데 출마를 결심한 배경과 시민들에게 전하는 출사표에 담긴 의미는.
“내년 지방선거는 전북의 지방자치를 이끌어 갈 지자체장을 뽑는 중요한 선거인데도 대선 정국에 묻혀 상대적으로 도민과 전주시민들의 관심도 덜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지방선거를 통해 전주시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게 될 시장 선출은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 시민들이 후보 중에 최고 적임자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전주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전북대학교를 졸업, 젊은 나이에 전주시의회 의원으로 지방정치에 발을 디뎠고, 4선 시의원을 지내며 전주시의회 의장으로 일하면서 쌓은 경험과 오랜 정책 구상을 시정에 녹여내 전주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 ‘속 시원한 경제시장’이 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전주시의원으로 지방정계에 데뷔해 전주시의회 의장,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을 지내면서 다방면에 걸쳐 경험을 쌓았는데 조 전 원장이 꼭 전주시장이 돼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
“과분하게도 만 29세 나이에 전주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중화산동과 완산동을 지역구로 4선 의원으로 전주시의회에서 일하면서 시민들의 편에서 시정을 견제하고, 열심히 공부해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전주시의회에서 행정위원회 위원장, 부의장, 의장 등을 거치면서 많은 시민들과 전문가들을 만났고, 전주의 활기찬 내일을 위해 깊은 고민과 연구를 계속해왔다. 전주시의회를 나와서도 전북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행정학과 석사와 박사과정을 거치면서 전주시를 위한 공부에도 깊이를 더했다.
전주에서 초·중·고등학교 다니고 대학을 졸업, 이른 나이에 시의원으로 일하면서 전주의 곳곳을 돌아봤고, 전주를 구석구석 관찰해 어떤 누구보다 전주를 잘 안다고 자부한다.
전주의 희망찬 내일을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공부하고, 시민들과 함께 논의한 비전과 전략을 현실로 옮겨와 뚝심 있는 추진력으로 전주의 화려한 재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오랜 꿈을 함께 이루는 시장이 되고자 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전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무엇이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지.
“이번에 주요 정책구상으로 제시한 ‘만경강 테라시티’, ‘15분 도시’로 도시공간을 재구성하는 도시전략이 선거 과정에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만경강 테라시티는 수도권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만경강을 중심으로 전주와 익산, 완주를 하나로 엮는 도시성장 전략을 말한다.
부산과 울산, 경남도의 초광역 협력사업 ‘부울경 메가시티’에 버금가는 초광역 특별자치단체로 만경강 테라시티를 추진할 계획이다.
흔히 컴퓨터의 저장용량을 말하는 메가 위에 기가, 그보다 높은 테라를 단위로 한 만경강 테라시티는 단순히 인구나 토지를 늘려나가는 도시개발에서 진화한 모델로 전주와 익산, 완주가 산업전략과 관광정책을 함께 세우고 추진해 공동으로 성장하는 도시전략을 의미한다.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으로 특별자치단체의 단체장 선출과 의회 구성도 가능해졌다. 전주와 익산, 완산을 하나의 특별자치단체로 묶어내면 만경강 테라시티가 전북의 새로운 부흥을 이끄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유럽 파리와 같은 ‘15분 도시’로 생활공간 빠르게 연결
–전주시장 후보 출마 기자회견에서 밝힌 주요 정책구상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전주시장이 되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구상으로 △15분 도시 △중소벤처기업 공유혁신단지·팔만여 프로젝트 △1만명의 청년실험가·1천개 리빙랩·100개의 혁신모델 △환경도시 △문화·관광도시 △만경강 테라시티 △시민중심 행정 등 7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15분 도시’는 유럽의 파리와 같이 시민의 안정된 생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15분 내 생활권역(5개 권역 20개 생활커뮤니티)에서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는 첫 불발부터 사회서비스까지 모두 가능한 도시 공간을 연결하는 구상이다.
디지털경제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 월드컵경기장을 짓고 운영하는데 투입된 예산만큼 중소벤처기업공유혁신단지에 투자해 운영, 전주에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전주한옥마을에 집중했던 투자 규모에 버금가는 투자로 팔만여 프로젝트를 가동해 전주의 새로운 경제 동력을 확보, 경제 발전을 시정의 최우선에 놓을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돼야 도시문화도 풍성하게 꽃을 피울 수 있다. 도시민의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윤활유가 될 수 있는 사업 구상으로 디지털경제에 경쟁력을 갖춘 1만명의 청년실험가·1천개 리빙랩·100개의 혁신모델을 창출하고,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청년들이 전주에 머물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
만경강 테라시티는 전주와 완주, 익산을 아우르는 통합경제권을 추진해 행정구역을 통합하지 않고도 효과적인 경제통합을 이뤄 지방소멸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전주의 가장 큰 자산은 문화자산이다. 오랜 세월 축적된 전주의 문화자산을 사업 컨텐츠로 만들어 전주관광의 경제적 가치를 더 크게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후위기에 대비한 기후정의에 관한 실천조례를 제정, 일반회계 예산의 2%를 투입해 탄소중립도시로 가는 길에 힘을 더할 각오다.
이 같은 정책구상을 실현하려면 행정혁신이 뒤따라야 한다. 행정혁신은 ‘가장 먼저 우선해야 될 것, 꼭 필요한 것을 제일 먼저 한다’는 원칙을 지키면 이뤄진다. 시민의 입장에서 쉽고, 편하고, 간단하고, 명쾌한 행정으로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를 막고 재원을 적재적소에 투입해 전주에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이어나갈 포부를 갖고 있다.”
–공약의 중심에 전주시의 미래상으로 제시한‘플랫폼도시’가 눈길을 끈다. 플랫폼도시는 무엇을 의미하고, 전주를 플랫폼도시로 이끌어나갈 구체적인 정책구상과 계획은.
“플랫폼은 교통의 연결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전주시를 전북의 자본과 산업, 문화자원, 사람들을 연결하는 ‘플랫폼도시’로 전환하면 전북의 경제력과 문화자원의 가치를 더 크게 키워낼 수 있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전주가 크게 부흥했던 때를 돌이켜보면 전라도의 풍부한 농수산물 전주를 중심으로 거래됐고, 많은 사람들이 들고나면서 문화적으로도 큰 힘을 발휘했다.
전주비빔밥을 봐도 김제와 부안의 쌀, 무진장의 산나물, 정읍과 완주의 소고기, 순창고추장이 더해져 풍미를 더했고, 그렇게 전주에서 버무려진 음식은 전국 최고의 음식으로 손에 꼽히게 된다.
농악의 경우도 전북에는 남원, 임실, 익산농악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익산, 임실, 남원의 소리꾼과 풍물패가 전주를 무대로 활약하고, 전국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그때는 전주가 명실상부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플랫폼도시였기에 가능했다.
전주를 다시 물산과 사람이 활발하게 드나드는 사통팔달의 플랫폼도시로 만들에 활기를 더하면, 전주의 해묵은 난제도 해결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주시의회 의장으로 대형마트 영업시간 단축과 의무휴업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고,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으로 소상공인과 함께 하면서 경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전주시장에 당선되면 지역경제 성장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과 핵심 사업계획은.
“중소벤처기업공유혁신단지를 중심으로 기업과 투자자의 수요를 충족하는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고부가가치 마케팅으로 연결하면 전주의 경제력도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더해 팔만여 프로젝트를 통해 팔복동, 만성동, 여의동 일대에 첨단산업단지로 전환을 통해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투자 유치와 함께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춘 산업단지로 육성해 전주 경제의 든든한 뿌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전주를 속속들이 잘 아는 ‘찐 전주사람’ 시민과 함께 전주의 부흥 가속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부위원장, 정책위 부의장 중책을 맡으셨는데 당직 임명 배경과 활동 계획은.
“을지로위원회는 불공정한 ‘갑을(甲乙)’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13년 발족한 당내 공식기구로, 이달 초 최고위원회 의결로 부위원장을 맡게 됐다.
전주시의회 4선 의원을 지내면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제도화하는데 힘을 보탰고, 전북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과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으로 일하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고충과 애환을 해결하는데 주력해왔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동반성장을 위한 정책개발과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로 누구보다 힘든 때를 보내고 있는 경제적 약자들에게 힘이 되고, 공정하고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드는데 힘써 노력하겠다.”
–전주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진짜 전주사람,‘찐’ 전주사람을 강조했다. ‘찐 전주사람’으로 차기 전주시장 선거 승리를 자신하는가.
“전주에서 초중고교를 다니고 대학교를 졸업, 그 누구보다 전주를 구석구석 잘 알고 전주시민들과 늘 함께 한 ‘찐 전주사람’을 자부한다.
이번 선거는 전주에 시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대결로 끌고 가겠다. 정책의제를 던지는 데 그치지 않고, 전주를 땀으로 적시겠다. 그 어떤 문제라도 늘 현장에서 답을 찾고, 시민들에게 답을 구하는 방식으로 혼신을 다해 뛰고 또 뛸 것이다. 조지훈의 출사표에 시민들이 큰 박수와 환호로 화답해주실 것이라 확신한다.”
–끝으로 전주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전주를 속속들이 잘 아는 시장. 시대를 앞서보는 기획력과 냉철한 판단력,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시장이 전주에 거침없는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전주시민들에게 약속한‘속 시원한 경제시장, 잘 나가는 전주, 모두가 누리는 전주’를 시민들과 함께 반드시 이뤄내 보이겠다.”
한편,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은 전북대학교 상과대학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행정학과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전주시의회 의장, 전라북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 원장 등을 역임,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뒤 전북도당 부위원장을 맡았다.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 김근태재단 운영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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