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은 29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실시한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를 27대 총재로 선출했다. 기시다는 결선 투표에서 257표를 획득해, 170표를 얻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을 누르고 최종 승리했다.
기시다는 이달 30일 총재 임기를 마치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뒤를 이어 자민당 당수로 취임한다. 이후 다음달 4일 예정인 임시 국회에서 제100대 일본 총리로 선출된다.
앞서 진행된 1차 투표에서는 기시다가 고노를 1표 차로 앞서 접전을 치뤘다. 결선 투표에서는 국회의원 표가 결집하면서 기시다가 당선됐다.
기시다는 당선 직후 “국민에게 다가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건설적인 논쟁을 하겠다. 이를 통해 자민당이 국민정당이며 자유활달한 정당임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시다 후미오는 특기는 남의 이야기를 확실히 듣는 것”이라며 “모두와 함께 열린 자민당, 그리고 밝은 일본의 미래를 목표로 노력할 각오다”라고 말했다.
기시다는 2015년 아베 내각에서 약 4년8개월 동안 외무상을 역임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한일 합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강제동원 피해자 등 역사 문제에 있어 ‘한국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 아베·스가 정권의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독도와 관련해서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해 한·일 관계가 더 엄중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시다의 임기는 2024년 9월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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