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은 정규 33라운드를 치른 뒤 파이널A(상위 6개 팀)와 파이널B(하위 6개 팀)로 나뉘어 파이널 라운드(팀당 5경기)를 거친다. 파이널A에 속하면 크게는 우승 경쟁, 작게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을 펼치게 된다. 파이널B로 밀리면 강등권인 11, 12위를 벗어나기 위한 잔류 경쟁을 한다.
올해도 우승 경쟁은 ‘현대가(家) 2파전’이다. 울산 현대(승점 61점)가 아슬하게 리그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 현대(승점 60점)으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이 뒤를 이어 3위 자리는 대구 FC(승점 48점)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이 3팀은 파이널A 진출을 확정지었다. 4위 수원 FC(승점 45점)와 5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0점)도 파이널A 진출이 유력하다.
강등이 걸려있는 하위권은 한 경기에 순위표가 요동치고 있다. 최하위였던 강원 FC가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황문기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승리했다. 포항의 골키퍼 이준이 공의 불규칙 바운드로 인해 다리 사이로 빠뜨렸고 공은 그대로 포항의 골문을 갈랐다. 킥을 한 황문기 역시 놀랄 만큼 의외의 상황에서 터진 골이었다.
강원은 승점 3점을 획득하면서 리그 11위로 올라섰고, 광주가 최하위로 추락했다. 현재 강원은 코로나바아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다른 팀에 비해 약 3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중위권 도약에 힘을 얻었다. 덜 치른 경기들을 치르기 위해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는 점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희망이 있는 상황이다.
반면 최하위로 떨어진 광주는 최악의 상황을 마주했다. 최근 3연승 포함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달리던 광주의 흐름은 제주전 몰수패 포함 3연패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교체 횟수 위반을 이유로 0대 3 몰수패 처리되는 바람에 귀중한 승점마저 잃었다. 이후 '2강' 전북과 울산현대에 잇따라 무릎을 꿇었다. 향후 포항 스틸러스, 수원 FC와 만나는 최악의 일정까지 겹쳤다.
반면 감독을 교체한 뒤 서울은 날아오르고 있다.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기록 중이다. 순위도 10위(승점 33점)까지 올랐다. 감독교체 직전까지 6경기에서 1무 5패로 최악이었던 기세가 그야말로 대반전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성남도 최근 기세가 나쁘지 않다. 서울과 함께 최하위권이었던 이들은 최근 3경기에서 2승(1패)을 챙기며 반등에 성공했다. 인천을 원정에서 잡았고, 강원을 홈에서 2대 0으로 완파했다. 덕분에 성남은 승점 34점으로 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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