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차)는 9월 총 53만9236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7만9669대)보다 20.7% 줄어든 수치다.
차량 반도체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가 추석 연휴에 따른 근무 일수 감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 현대차, 반도체 수급 차질에 9월 판매 22%↓…3개월 연속 감소
현대차는 9월 국내 4만3857대, 해외 23만7339대 등 총 28만1196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22.3%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34.6%, 해외 판매는 19.4%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 세단은 그랜저 3216대, 쏘나타 5003대, 아반떼 5217대 등 총 1만3477대가 팔리며 작년 동월 대비 48.0% 급감했다.
레저용 차량(RV)은 지난달 29일 출시한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가 208대 팔린 것을 비롯해 팰리세이드 3290대, 싼타페 2189대, 투싼 2093대, 아이오닉5 2983대 등 총 1만3212대가 팔렸다.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22.0% 감소한 수치다.
포터는 4916대, 스타리아는 2903대 팔렸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1716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892대, GV70 1805대, GV80 1290대 등 총 7633대가 팔려 작년보다 25.8%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달도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권역별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아, 9월 판매 전년비 14% 감소
기아는 9월에 국내 3만5801대, 해외 18만7792대 등 작년 동월 대비 14.1% 감소한 22만3593대가 판매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국내는 30.1%, 해외는 10.1% 감소한 수치다.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여파로 글로벌 판매가 줄어든 데다 국내의 경우 추석 연휴로 근무 일수가 줄어들어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스포티지(4386대)로, 2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스포티지를 포함한 레저용 차량(RV) 모델은 쏘렌토 3820대, 카니발 3천437대, EV6 2654대 등 총 1만9219대가 팔려 작년 동월 대비 30.6% 감소했다.
승용 모델은 K8 3188대, 레이 330대, K3 2130대 등 작년보다 24.9% 줄어든 1만2969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3467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해 총 3613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 2만4131대, 셀토스 2만1288대, 리오(프라이드) 1만9329대 등의 순으로 팔렸다.
전체적으로는 스포티지가 2만8517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3918대, 리오(프라이드)가 1만9329대로 그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EV6와 K8, 5세대 스포티지 등 최근 출시된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GM 9월 판매 1만3750대…전년비 66% 감소
한국GM은 지난달 1만3750대가 판매돼 작년 동월 대비 66.1%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GM의 지난달 국내 판매는 3872대, 수출은 9878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각각 36.5%와 71.3% 감소했다. 전달과 비교해도 내수는 18.4%, 수출은 16.8%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GM은 지난 7월에도 판매량이 작년보다 40% 감소하는 등 실적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1582대가 판매돼 작년 동월 대비 0.7% 감소했고, 스파크와 말리부는 각각 52.1%와 60.9% 줄었다. 트랙스는 6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다만 쉐보레 콜로라도의 국내 판매 대수는 작년보다 366.9% 증가한 579대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출의 경우 RV(레저용 차량)가 작년보다 67.5% 감소한 9170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의 장기화 속에서도 전폭적인 지원과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고객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르노삼성차 9월 판매량 작년의 2배…XM3 인기에 수출 612.5%↑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유일하게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1만4747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99.7%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3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지고 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5.8% 감소한 천401대였지만, 수출 판매는 612.5% 늘어난 1만346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내수가 4.4% 감소했고, 수출이 143.9% 증가했다.
9월 판매 실적을 이끈 것은 내수와 수출 차량을 합쳐 총 1만237대가 판매된 XM3 덕분이다.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가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고, 르노 그룹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에 따라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수출의 경우 XM3와 더불어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가 1156대, 트위지가 121대 각각 판매됐다.
다만 내수 판매는 부품 부족 사태 장기화 영향으로 전 모델에 걸쳐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에도 국내 판매 가능 XM3 물량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중형 SUV QM6는 국내 시장에서 2833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7.6% 줄었다. 국내 유일 LPG 중형 SUV인 QM6 LPe 모델은 QM6 전체 판매량의 64%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르노 브랜드 모델은 소형 SUV 캡쳐가 86대, 전기차 조에와 트위지가 각각 49대, 20대 판매됐다. 중형 상용차 마스터는 92대가 팔려 전월 대비 196.8% 늘었다.
◇ 쌍용차, 9월 판매 5950대…작년보다 39.5%↓
쌍용차는 지난달 5950대가 판매돼 작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39.5%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쌍용차는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와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제약으로 인해 판매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내 판매는 3859대로 전년 동월 대비 53.0%, 전월 대비 20.6% 감소했다.
수출 판매는 2091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6% 증가했고, 전월 대비 27.2% 줄었다.
쌍용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적체 해소를 위해 생산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부품 수급 제약으로 출고 적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내수의 경우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4000대를 포함에 약 5000대의 미출고 물량이 남아있고, 수출 역시 선적 대기 물량이 3000여대에 이른다.
쌍용차는 해외에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출시가 이어지고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의 유럽 선적도 시작한 만큼 향후 수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시장에서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잔업과 특근 등 총력 생산 판매 체제를 구축해 적체 물량을 최우선으로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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