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은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중증 질환과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선행질환 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질환군으로 국내 사망원인의 21%에 해당한다.
골든타임이 지켜지지 않으면 사망 가능성이 크고 후유장해로 인해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정신적 고통과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는 심뇌혈관질환은 초기증상을 인지하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경북 12개 시·군 1263명 대상으로 면접조사
안동병원 경북심뇌혈관질환센터는 경북 12개 시·군에 거주하는 1263명을 대상으로 심뇌혈관질환 조기증상인지도 면접조사를 시행했다.
응답자의 63.3%가 본인의 건강상태를 양호하다고 답변했으며, 나쁘다는 응답 비율은 7.3%를 차지했다.
흡연 여부는 65.9%가 담배를 피운 적이 없었고 매일 피운다는 응답 비율은 20.1%, 과거에 피웠으나 현재는 피우지 않은 비율은 12.7%였다.
음주는 응답자의 38.7%가 한 달에 2~4회 정도였으며, 일주일에 2~3회(19.8%), 월 1회(19.2%)로 나타났다.
응답자 본인과 직계가족의 질환을 조사한 결과 59.5%는 진단병명이 없었으며, 단일병명으로 고혈압 31.4%, 당뇨 13,4%, 뇌졸중 2.5%, 심근경색증 1.9% 등의 순이었다.
▲ 뇌졸중 조기 증상 인지도 높지만,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아
응답자의 대부분은 뇌졸중 질환과 조기 증상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잘못 인지하는 비율도 높았다.
뇌졸중 증상별 인지도 조사 결과 가장 많이 인지하고 있는 뇌졸중 조기 증상은 ‘언어·발음장애(96.0%)’였으며, 다음으로 ‘편마비(88.6%)’, ‘몸의 균형 장애(79.4%)’, ‘심한 두통(79.4%)’, ‘시야 장애(69.8%)’ 순이었다.
이러한 뇌졸중의 조기 증상을 1개 이상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99.8%로 매우 높게 나타났으나, 5개의 조기 증상을 모두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17.7%로 다소 낮게 나타났으며, 평균 인지 증상 개수는 3.63개였다.
그러나 함정 문항으로 제시한 좌측 가슴 통증과 뒷목 뻐근함에 대한 응답 비율도 46.9%와 20.8%를 각각 차지했다. 전체적인 인지도는 높으나 잘못 알고 있는 비율도 상당수 차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혁기 안동병원 경북심뇌혈관질환센터 뇌혈관센터장은 “심뇌혈관질환의 경우 골든타임이 지켜지지 않으면 사망 가능성이 높고 후유장해로 인해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는 질환”이라며 “초기증상을 인지하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급성심근경색 대표적인 조기 증상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 인지율 높아
심근경색증의 대표증상인 가슴 통증, 호흡곤란 턱·목·등 통증, 무기력 및 어지럼증, 팔 또는 어깨통증 등이다.
급성 심근경색증 증상별 인지도 조사 결과 가장 많이 인지하고 있는 급성 심근경색증 조기 증상은 ‘호흡곤란(90.8%)’이었으며, 다음으로 ‘가슴 통증 및 불편감(78.3%)’, ‘턱·목·등 통증(78.1%)’, ‘팔 또는 어깨 통증(71.7%)’, ‘무기력, 어지러움(66.8%)’ 순이었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조기 증상을 1개 이상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99.6%로 매우 높았지만, 5개의 조기증상 모두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13.1%로 낮았다.
평균인지 증상 개수는 3.30개로 뇌졸중의 조기 증상 인지도에 비해 낮았다.
한편, 함정문항으로 제시된 ‘시야 장애’가 급성 심근경색증의 조기 증상이라고 잘못 인지한 비율은 58.2%로 매우 높았다.
현대우 안동병원 경북심뇌혈관질환센터 심혈관센터장은 “겨울은 추위로 혈관이 수축해 문제가 발생하고 여름은 땀으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피가 끈끈해지면 피떡이 생겨나는 데, 이러한 혈전이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 심뇌질환 골든타임 알고 있지만 실제 병원 도착은 늦어
심뇌혈관질환은 증상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의 응급처치 시기에 대해 4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95.9%, 급성 심근경색증의 경우 2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91.6%로 골든타임에 대한 인지율은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경상북도 주민들이 뇌졸중, 심근경색 발병 후 골든타임 내 응급실에 도착한 비율은 인지율에 크게 못 미쳤다.
최규식 안동병원 경북심뇌혈관질환센터 예방관리센터장은 “심뇌혈관 질환 환자의 병원이송이 늦어지는 이유는 조기 증상에 대한 충분한 숙지가 부족함과 더불어 119구급차를 통한 환자 이송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심뇌혈관질환의 경우 여러 가지의 조기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위장관 증상, 노령화, 단순 피로나 두통으로 오인될 소지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 심폐소생술 알고는 있지만(90.8%)..실제 시행은 못한다(56.3%)
심폐소생술의 인지율은 90.8%로 높게 나타난 반면, 실제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3.7%였으며, 심폐소생술 자격증 소지자는 전체 응답자 중 1.8%에 불과했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못한다는 응답자에게 이유를 조사한 결과 ‘방법을 몰라서’가 59.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환자가 잘못 될까봐(25.0%), 환자상태에 따른 법적책임문제(15.3%) 등을 꼽았다.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의향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시행의향 없음’이 50.2%를 차지했고 ‘가족에게는 시행의향 있음(29.3%)’, ‘타인에게도 시행의향 있음(16.3%)’으로 조사됐다.
심폐소생술 실습교육 경험 유·무를 확인 결과 58%가 교육경험이 없다고 답했으며, 56.6%가 교육기회가 있으면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 경북닥터헬기 인지도 ↑..경북심뇌혈관질환센터 인지율 ↓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골든타임 내 치료를 위해 정부에서 지정 운영 중인 닥터헬기와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닥터헬기의 인지율은 82.8%로 매우 높게 나타난 반면,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운영 여부는 43.5%만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전국 권역별로 14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지정했다. 경북은 안동병원이 2017년 12월 15일 지정받아 1년 6개월간 준비 기간을 거쳐 2019년 공식 개소했다.
안동병원 경북심뇌혈관질환센터는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 심뇌재활센터, 예방관리센터를 운영해 심뇌혈관질환의 예방과 치료, 재활까지 통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심뇌혈관환자의 집중치료를 위해 108병상의 전용병상 및 중환자실, 재활치료실, 특수검사실을 가동하고 심뇌혈관조영촬영기, MRI 등 100여 종의 첨단장비를 확보해 심뇌혈관질환의 진단과 응급시술치료가 가능하다.
심장내과, 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예방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해 전담간호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상담코디네이터 등 110여 명의 전담인력이 365일 24시간 최적의 치료를 담당한다.
박희천 안동병원 경북심뇌혈관질환센터장은 “경북은 고령 인구가 많아 뇌혈관질환 및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지만, 심뇌혈관질환의 전문치료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라고 했다.
또 “안동병원은 경북권역에서 심뇌혈관질환 발생 시 골든타임에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경북닥터헬기 등 응급의료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치료, 재활, 교육연구까지 체계적 관리가 가능하도록 경북지역 거점 병원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