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매체인 런민즈쉰(人民資訊)는 “한국의 요소수 위기도, 유럽의 마그네슘 위기도 중국이 의도적으로 ‘목 죄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에너지 사용량과 오염물질 배출 절감을 추진하는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두가지 핵심물자의 생산 과정에서 비교적 환경 비용이 크다는 점은 유럽이 자체 생산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라며 “이번 공급 위기를 통해 유럽·한국·미국 모두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가진 중요 지위를 더욱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서방국가가 집요하게 (중국에 대한) 대항을 추구한다면 반드시 자신에게 해를 입히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전날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 글을 올리는 유명 논객 ‘글로벌호크 시야’(필명)는 이번 요소수 부족 사태를 미중 글로벌 공급망 경쟁에서 한국을 압박할 카드로 해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논객은 한국이 가진 반도체 생산 능력은 미국은 물론 중국에 대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이제 중국은 상황을 반전시켰다”며 한국이 요소수 문제에서 중국에 급히 협조를 요청해야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보면 양쪽은 협력을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며 “한국은 신중하게 고려해서 이해득실을 서둘러 파악해야할 것”이라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소수는 화물차량 운행 등에 필요한 액상 물질이다. 최근 중국이 요소수 원료인 요소에 대한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는 사실상 수출 제한 조치에 나서자, 국내에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주 중 호주로부터 요소수 2만리터, 다음주에는 베트남으로부터 차량용 요소 200톤을 수입하는 등 외교 역량을 동원해 해외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차량용 요소 수입량은 8만톤이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