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3분기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11일 회사가 공시한 올해 3분기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4009억5700만원이다. 전년 동기 실적 5487억7100만원보다 26.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39억7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 2452억7400만원과 비교해 33.1% 줄었다. 순이익은 1404억3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 1758억2000만원보다 20.1% 감소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실적도 지난해보다 축소됐다. 매출액은 3324억 9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 4873억7000만원보다 31.7% 줄었다. 영업이익은 1573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 2343억2100만원보다 32.8% 감소했다. 순이익은 1362억4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 1701억1000만원보다 19.9% 줄었다.
회사는 ‘아조비’ 위탁생산(CMO) 매출이 4분기로 이연된 점, 타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램시마’(미국 제품명 인플렉트라)의 매출 비중이 확대된 점 등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이 40.9%를 달성했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램시마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성장하면서 효율이 높은 국내 생산분 판매비중이 증가했고, ‘트룩시마’의 시장 점유율도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미국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 헬스케어(Symphony Healthcare)에 따르면 램시마는 미국에서 올해 3분기 기준 21.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트룩시마는 2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램시마는 화이자, 트룩시마는 테바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회사는 유럽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거뒀다고 부연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럽시장에서 램시마가 53%, 트룩시마 40.2%, 허쥬마 13.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오리지널 제품을 상회하는 견고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허쥬마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중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로 꼽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대응 성과도 강조했다. 회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식 허가받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글로벌 허가 절차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에서 지난달 초 롤링리뷰를 마치고 유럽의약품청(EMA) 정식 품목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의 안건으로 상정된 상태다.
아울러 회사는 지난 9월 국방부 산하 조달청(DLA)의 공급업체로 선정돼, 최대 7382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전문가용 항원 신속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분야에 이어 기타 적응증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을 식약처 및 미국과 유럽 등 주요시장에 완료한 상태다.
이 외에도 알러지성 천식 및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CT-P39(졸레어 바이오시밀러), 골다공증 치료제 CT-P41(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안과질환 치료제 CT-P42(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T-P43(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 후속 제품의 글로벌 임상 3상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허가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은 여전히 유럽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에서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등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견조한 수준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차세대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글로벌 임상도 계획대로 속도감있게 진행해 경쟁제품 대비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상업화를 앞당기고, 렉키로나와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글로벌 허가 프로세스 및 공급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