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아시안컵이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신세계·이마트 초청 친선전’ 뉴질랜드와 1차전을 2대 1로 승리했다. 전반전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2분 뉴질랜드 수비수의 자책골과 후반 35분 임선주가 헤딩 득점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벨 감독은 “이렇게 승리할 수 있어 많이 행복하다. 전반전에는 우리가 많이 느렸다. 후반전 보여준 선수들의 경기력에 기쁨을 표한다.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감사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뉴질랜드를 상대로 전반전에 상당히 고전했다. 뉴질랜드의 거친 압박을 당해내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전이 시작한 이후 한국은 완벽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였다. 전방부터 빠르게 압박을 하면서 상대의 실수를 노렸고, 이는 역전의 시발점이 됐다.
벨 감독은 “전반전이 끝난 뒤 드레싱룸에서 선수들에게 3가지를 강조했다. 우리는 경기 속도가 느렸기 때문에 빨리 움직여야 했고, 전반전에 비해 적극적으로 뛰어야 했다. 또한 볼을 홀딩할 수 있는 상황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전반전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후반전에는 피지컬 적으로 많이 싸우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후반전에는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다. 경기를 시작하고 끝날 때 까지 본인들의 능력을 믿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하프 타임 때 3~4개의 영상을 보여줬는데 선수들의 반응이 좋았다. 잘 따라와 줘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벨 감독은 후반전에 사용한 교체 선수들에 대해선 “(최)유리가 들어간 이유는 팀에 적극성을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이번 2연전에는 다양하게 선수들을 기용하고 테스트를 하려는 의도가 있다. 선수들에게 시간을 주고 보려고 했다. 스쿼드의 수준이 더욱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당장 마주한 뉴질랜드와 2경기에서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거치고 있는 시간이 현재는 프리시즌 정도라고 생각한다.우리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건 아시안컵 진출이다. 전술적인 변화로 인해 교체를 진행했고,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고 언급했다.
경기가 끝난 뒤 벨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을 돌면서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남겼다.
“내가 고양에 살아서 이경기는 홈 게임이었다”고 한국말로 농담을 던진 벨 감독은 “환상적인 팬들이다. 팬들의 지원은 환상적이었다. 한국에 온 이후부터 한국에서 경기를 할 때 팬들께서 잘해주셔서 경기가 시작한 순간부터 항상 끝까지 응원을 해준다. 팬들을 위해 (인사를) 항상 할 것”이라고 말했다.
1차전을 마친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3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뉴질랜드와 2차전을 치른다.
벨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파주로 복귀한 후 회복 훈련과 웨이트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며 “ 내일(28일)에는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과 뛰지 않은 선수들로 파트를 나눠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경기 전날에는 전술 훈련을 진행하려 한다. 1차전과 2차전 사이에 주어진 휴식날이 짧기 때문에 회복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