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마지막 홈경기에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했다.
올 시즌 다사다난한 서울이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상위권으로 치솟았지만 이후 4월과 5월에 부진하면서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면서 박진섭 감독은 불명예 퇴진을 하기도 했다.
서울은 안익수 감독을 부임한 이후 부활에 성공했다. 안 감독 재임 후 성적은 5승 4무 1패. 하위권 스플릿으로 떨어지면서 강팀을 만나지 않았지만, 이전에 비해 경기력이 많이 향상됐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끈기도 안 감독 부임 이후에는 확실히 생겼다.
서울은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앞두고 강원과 경기를 맞아 팬 감사 이벤트를 마련했다. 선착순 5000명의 관중에게 핫팩과 공식 유니폼 스폰서인 르꼬끄와의 10년 동행을 기념하는 스페셜 클래퍼를 선물했다.
기성용은 선수들의 단체 사진이 담긴 엽서에 미안함을 표했다. 엽서에는 주장으로서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책임과 미안함이 묻어있었다.
그는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FC서울의 마지막 홈경기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년에도 변함없는 사랑과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셨지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며 “2021년 마지막 홈 경기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년 시즌에는 더 나은 성적과 경기력으로 팬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고맙고 사랑합니다”고 적었다.
구단 측은 10년간 동행한 스폰서 ‘르꼬끄’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Thank You 르꼬끄' 데이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FC서울과 르꼬끄가 새로운 변화를 위해 양사간 상호협의에 따라 올시즌을 끝으로 파트너십을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준비됐다.
서울과 르꼬끄는 지난 2012년부터 올 시즌까지 10년 동안 파트너십을 통해 서로가 많은 발전과 성장을 이어온 바 있다. 서울은 지난 10년 동안 함께 손잡아 준 르꼬끄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자 역대 르꼬끄가 출시했던 홈 유니폼을 디자인한 ‘Thank You 르꼬끄’ 스페셜 티켓을 제작하기도 했다.
훈훈한 마음이 함께했던 서울이었지만 원하는 경기 결과는 내지 못했다. 서울은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37라운드 강원FC와 맞대결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서울은 승점 44점(11승 11무 15패)으로 마지막 경기와 상관없이 잔류를 확정지었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