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새해 들어서면 연일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원유 수요 전망은 증가임에도 공급은 제한돼 있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으로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2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특히 브렌트유는 80달러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8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42달러, 1.75% 오르며 82.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올해 첫 거래일 3일(현지시간) 종가기준 배럴당 76.08달러였으나, 열흘 사이 무려 6.56달러 뛰어올랐다. 지난해 말일 종가 배럴당 75.21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9%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유가가 하락했던 시기와 비교할 경우 12월1일 종가 기준 배럴당 65.57달러와 비교하면 배럴당 약 17달러나 차이가 난다. 특히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9일 종가 배럴당 84.15달러 이후 최고치다.
브렌트유도 이날 1% 넘게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5센트, 1.13% 상승하며 배럴당 84.67달러에 머물렀다. 브렌트유도 올해 들어 약 8.5%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2년 첫 거래일이었던 3일 종가 78.98달러를 기록한 뒤, 10거래일 연속 80달러 이상에서 마감됐다.
지난해 12월2일 종가 기준 배럴당 69.67달러까지 하락했던 브렌트유도 40일 동안 15달러 가량 올랐다. 이로써 브렌트유도 지난해 11월 9월 배럴당 84.78달러를 기록한 후 2개월여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12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원유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약 460만 배럴 감소한 4억133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감소 전망치보다 더 많이 줄어든 수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로이터통신 조사에서 190만 배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원유 재고 감소 전망치 210만 배럴보다도 큰 감소폭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원유 공급은 여전히 더디다. 로이터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이 공급을 여전히 제한하고 있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도 있으나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공급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도 국내 휘발유 가격은 아직 오름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이는 지난해 실시한 정부의 유류세 인하와 비축유 방출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8일 기준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올해 첫 번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L) 당 1622.4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3.8원 내린 수치다
앞서 지난해 11월 정부는 물가 안정 등을 위해 11월12일부터 올해 4월30일까지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20% 내렸다. 인하 폭은 휘발유는 리터당 164원, 경우는 116원, LPG(액화석유가스) 40원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총 317만 배럴 규모의 정부비축유를 방출을 결정한 바 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