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농특산물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농, 고령농, 여성농 등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농식품유통취약농가 판로확대 지원사업’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2020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농식품유통취약농가 판로확대 지원사업’이 2년 차를 맞으면서 참여마을과 농가 수, 매출액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사업은 취약농가 30호 이상이 참여하는 마을(또는 직매장)에 농가조직화, 교육, 온라인 판매망 구축, 포장재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게다가 마을을 대표 하는 유통도우미가 농산물 순회수집, 포장, 온라인 판매, 고객관리 등 유통전반을 책임지고 있어 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업 추진 결과 첫해인 2020년에는 20개소, 648농가, 매출액 28억으로 시작해 지난해 24개소, 1042농가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매출액의 경우 전년 대비 36% 증가한 38억원을 달성해 유통취약농가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박찬국 경북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사업의 내실화를 위해 유통 취약농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농가와 판매상품 정보 관리, 정산업무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향마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농가참여 홍보영상을 제작해 홍보하고 온라인 판로에 공을 들인 것이 상승세를 견인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경북도는 ‘이마트’에 여름과일 판매촉진 행사 참여 등 오프라인 연계 판매망을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경북 농특산물 쇼핑몰 ‘사이소’에 특별관(이웃사촌행복마을)을 구성하고, 농가가 참여하는 라이브커머스 방송 등으로 온라인 판로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참여농가 수와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농가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 사례로 안동 북후면(농부장터)의 경우 이 사업에 35농가가 참여해 쌀, 사과, 고춧가루, 마 등을 판매하면서 수익이 크게 늘었다.
농부장터 강상구 유통도우미는 “생강 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오프라인 판매 연계 및 사이소, 네이버 등 온라인 판매 지원으로 돌파구를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대형화·규모화 된 유통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판로 개척이 필요하나 소농이나 고령농가의 독자적 농산물 판매는 한계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어렵게 생산한 농산물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