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해온 태권도를 포기하고 새 진로를 찾는 청소년. 지난 13일 종영한 KBS2 ‘학교 2021’ 속 공기준은 그를 연기한 배우 김요한과 닮았다. 김요한도 태권도를 했고, 아이돌 그룹 위아이 멤버에서 배우로 새롭게 발을 내디뎠다. 김요한은 공기준에 다가갈수록 스스로를 돌아봤다.
최근 쿠키뉴스와 서면으로 만난 김요한은 “‘학교 2021’과 함께한 시간을 잊지 못한다”며 감회를 전했다. ‘학교 2021’은 방송 전 우여곡절이 많았다. 캐스팅이 완전히 바뀌고 편성이 연기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김요한에겐 전환점이 됐다. 준비 기간이 늘어난 만큼 역할에 더 몰두했다. 함께 연기한 배우 조이현과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도 받았다. 그는 “처음으로 지상파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고 값진 상까지 받았다”며 뿌듯해했다. 지난 시간은 이제 추억이다.
“무더운 여름부터 추운 겨울까지 ‘학교 2021’ 촬영에만 매진했어요. 힘들기도 했지만 현장은 언제나 즐겁고 재미있었죠. 다시 돌아봐도 감사한 일만 떠올라요. 뜻깊은 기억을 남기게 돼 기뻐요. 좋은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한 덕에 용기를 얻었어요.”
실제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만큼 김요한은 공기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태권도를 했다는 건 비슷하지만 실력은 공기준보다 내가 더 낫다”며 자신감을 보였던 그다. 다각도로 작품과 캐릭터를 분석하며 김요한은 ‘학교 2021’의 세계에 더 빠져들었다. 작품을 준비하며 느낀 책임감과 부담감은 그의 자양분이 됐다.
“작품을 정하고 대본을 받으면 먼저 캐릭터 분석부터 해요. ‘학교 2021’도 공기준을 잘 보여주고 싶어서 인물 관계나 그가 처한 환경, 상황을 계속 연구했죠. 다행히 (공)기준이는 제가 잘 이해할 수 있는 친구였어요. 제가 태권도 선수 출신이어서 발목 부상을 당했을 때 마음이 잘 공감됐거든요. 기준이처럼 오지랖이 넓진 않지만요.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덕분에 잘 성장한 것 같아요. 앞으로는 조금 더 밝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김요한은 2019년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으로 데뷔해 그룹 위아이를 거쳐 배우로도 활동 중이다. 여러 분야에 도전을 이어가며 꿈을 키우고 있다. 그의 새 관심사는 로맨스 장르다. “요즘은 SBS ‘그 해 우리는’에서 최우식 선배님이 연기한 최웅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연기 외에도 가수로서 꿈 역시 커졌다. 최근 그는 지난 10일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새 날갯짓에 나섰다.
“가수는 랩, 보컬, 댄스 등 역동적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아요. 이번에 발매한 솔로 앨범에서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 랩을 직접 만들어봤어요. 배우, 가수 모두 쉽지 않은 영역이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어요. 더욱더 노력할 거예요.”
활동을 오가며 얻은 수확도 많다. 김요한은 공기준을 연기하며 감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알았다. 암초에 부딪히기도 있지만,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이 늘 즐겁단다. 지난해 위아이로서 두 장의 미니앨범을 내며 가수로 부단히 활동한 그다. 활동을 돌아보던 김요한은 “2021년에 제 이름을 알리고 다양한 활동을 보여줬으니 2022년엔 배우, 가수로 더 나아가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지난해를 드라마 ‘학교 2021’로 마무리하고, 가수 활동으로 새해를 시작했어요. 올해 역시 가수와 배우로서 활동할 거예요. 많은 분이 사랑해주신 만큼 더욱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요. 저는 앞으로 보여드릴 매력이 더 많아요. 예쁘게 지켜봐 주세요.”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