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최소 800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 공모가(30만원)의 약 2배에 달하는 59만7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 후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50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 총액 118조 1700억으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2위에 올랐다.
특히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 402만4557주를 매도했으며 136만4776주를 매수했다. 순매도 수량은 268만838주다. 거래대금으로는 총 1조3963억원에 달한다. 종가가 공모가의 보다 주당 20만원 더 오른 것을 감안하면 최소 8000억원의 차익 실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외국인들에게 총 1285만6250주를 배정했다. 이 중 72,9%에 달하는 937만7750주는 의무보호확약 대상이 아니다. 첫날에 이어 외국인들이 차인실현에 나설 수 있는 물량이 약 500만주를 남아있는 셈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류션에 공모 초반 전망이 밝지 않다. 기업가치(밸류에이션) 과대 평가 부담과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영향이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 김지산 리서치센터장은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해 2분의 1에 불과하다”며 “(실적과 경쟁력을 보더라도) 두 기업의 시가총액 격차는 과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도 “이미 상장된 배터리회사 CATL과 삼성SDI의 상대가치를 적용한 시가총액 범위는 63조~120조원이며 평균치는 92조원”이라며 “주가가 51만원을 넘어서면 세계 1위 기업인 CATL보다 비싸지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