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대상자 증빙서류 필수… 신속검사 ‘음성’도 방심 금물

PCR 대상자 증빙서류 필수… 신속검사 ‘음성’도 방심 금물

신속검사 정확하지 않아… “음성도 증상 있다면 반복 검사”
오미크론 치명률 낮지만… 방역 완화는 신중히

기사승인 2022-02-03 15:15:47
3일 오전 서울 은평구 신비의숲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3일부터 변화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검사체계가 전국적으로 전면 적용됐다. 

PCR 검사 우선순위 대상자는 선별진료소 방문 시 반드시 신분증, 격리통지서, 입원 확인 문자 등 해당 증빙자료를 지참해야 한다. 

우선순위 대상자는 △만 60세 이상 고령자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자 △역학적 연관자 △감염취약시설 관련자(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 종사자, 외국인보호시설‧소년보호기관‧교정시설 입소자, 휴가 복귀 장병, 의료기관 입원 전 환자) △신속항원검사 양성자 등이다. PCR검사 대상임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는 신분증, 의사의 소견서, 검사 대상 지정 문자, 재직증명서, 사원증, 입원 관련 증빙서류, 양성이 확인된 자가진단키트 등이다.

우선순위 대상자 이외에 기침, 가래, 발열 등의 증상으로 진료가 필요한 사람은 호흡기클리닉 또는 지정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와 함께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 결과를 확인하면 PCR 검사를 받게 된다. 증상이 없지만 검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신속항원검사를 하거나, 약국에서 자가검사키트를 구입해 검사해야 한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전국 시군구에 있는 선별진료소, 그리고 임시선별검사소에 사용할 수 있는 진단키트 물량을 2차에 걸쳐서 공급을 하고 있다”며 “1차로 1월28일에 220만 명분의 키트를 배송을 했고, 내일까지 466만명분을 추가적으로 배송할 예정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키트가 모자랄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향후 진단키트 수급 전망에 대해 임 단장은 “현재로서는 진단키트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며 “전체적인 수급 상황, 유통 상황에 대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관계부처 TF가 만들어져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속검사 정확하지 않아… “음성자도 증상 있다면 반복 검사”

방역당국은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확인한 사람도 의심 증상이 느껴진다면 다시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했다. 

PCR검사와 비교해 신속항원검사는 검체 채취가 쉽고, 결과가 빨리 도출된다. 다만 민감도가 낮아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진다.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에서 집계된 687건의 신속항원검사 양성 중 PCR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는 523건으로, 양성예측도는 약 74% 수준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신속항원검사는 완전히 정확한 검사는 아니기 때문에 위양성과 위음성의 문제가 있다”며 “속항원검사는 민감도와 특이도보다는, 양성예측도와 음성예측도로 이해해야 된다”고 말했다. 즉, 신속항원검사 결과는 양성 또는 음성일 확률이 어느정도 있는지 예측하는 용도라는 의미다.

박 팀장은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다 안심하지는 마시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할 것을 당부드린다”며 “혹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호흡기클리닉 등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진료를 받고, 음성으로 나왔음에도 의심이 된다면 다시 한번 검사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치명률 낮지만… 방역 완화는 신중히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다. 오는 6일까지 적용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적 모임 인원을 6명 이하로 제한하며, 식당 및 카페의 영업 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설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여부는 4일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는 치명률이 낮지만, 감염력은 높아 확진자 수를 빠르게 증가시킨다. 이에 방역당국은 절대적인 환자수가 많아지면, 위중증 환자도 증가해 의료대응 체계에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임 단장은 “오미크론이 델타에 비해 5분의 1 정도로 치명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되다 보니, 낙관적인 전망들이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에서도 오미크론이 급속도로 전파되고, 그 유행이 어느 정도 진행되는 시점에서 방역완화 조치들이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빠르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면 아무리 중증화율이 낮다고 해도 위중증 환자의 절대 수가 증가하는 문제가 있다”며 “의료체계가 감당하지 못하고 (위중증 환자의) 사망이나 건강상 피해로 귀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의 방역완화 조치를 국내에 대입하기 어렵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임 단장은 “외국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비교해서 감염이 굉장히 많은데, 가령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 최근 방역조치를 완화한 국가들은 감염률이 10% 수준”이라며 “우리나라는 거의 감염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감염관리를 해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의 경우 그간의 감염상황으로 인한 자연면역이 많았던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자연면역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외국과 우리나라의 방역 조치를 일대일로 비교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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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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