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거대 양당 후보로 민심이 쏠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자대결이지만 사실상 양자대결로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일화 등의 변수를 두고 다르게 해석하는 모양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2~1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선호도(다자대결)’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41.9%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42.4%였다.
이 후보는 직전 조사(2월 2일)보다 1.5%p 올랐다. 윤 후보 역시 3.9%p 상승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안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안 후보는 7.2%에 그쳤고 심 후보는 2.0%에 머물렀다.
둘은 각각 직전 조사보다 각각 1%와 1.3%가량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거대 양당 후보들에게 쏠리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3, 제4 후보들의 지지율이 최근 들어 정체하거나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16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자 구도로 보이지만 사실상 양자구도”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구도가 심해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소장은 “지금 다자 대결인데 사실상 양자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앞으로도 이 구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안 후보의 지지율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단일화’라는 변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조금씩 엇갈렸다.
홍 소장은 단일화의 책임 여부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일화가 어떻게 펼쳐지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일화 귀책사유가 누구한테 있느냐가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또한 “만약 단일화 불발에 따른 귀책사유가 윤 후보에게 있다고 판단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이 소장은 조금 다르게 해석했다. 그는 “만약 야권 단일화가 이뤄져도 이에 따른 양강의 기세 싸움에 그칠 것”이라며 “지금처럼 단일화를 두고 지지부진한 논의가 이어진다면 유권자들은 결국 초박빙 상황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결국 이번 대선은 투표율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9.4% 무선 ARS 80.6% 무작위 RDD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