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외교‧안보 정책을 두고 크게 맞붙었다.
이 후보는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외교의 실패가 곧 전쟁을 불러온다는 아주 극명한 사례”라며 “그런 의미에서 윤 후보는 거칠고 난폭하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외교‧안보와 관련된 주제가 나오자 윤 후보의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윤 후보의 ‘사드배치’ 발언과 선제 타격 등을 직접적으로 꺼냈다. 이 후보는 “선제타격을 하겠다는 건 전쟁 개시다. 사드도 필요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라며 “이제 우크라이나 사태도 있고 하니 제대로 파악하라”라고 했다.
또한 윤 후보가 전쟁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발언으로 인해)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반도가 위험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말을 세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외교적으로 협의나 소통을 철저하게 하면서 관리를 해야 한다. 큰소리를 뻥뻥 치는 건 안방 장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윤 후보는 이 후보와 민주당이 평화쇼를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후보의 안보관이 부족하다. 내용을 잘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한 “평화라는 건 확실한 억제력을 가져야만 유지가 된다. 유약한 태도로는 평화가 위협을 받는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른바 ‘종전 선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종이와 잉크로 된 협약서로는 국가의 안보와 평화를 지켜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민주당 정부와 이 후보는 종이와 잉크로 된 (북한과의) 종전선언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지금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이어 “종전선언을 강조한 것 자체만으로도 우크라이나가 겪은 동일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기창‧최은희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