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을 이끌었던 그는 경기도를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전 장관은 22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경기도에서부터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겠다. 경기도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경기도의 발전을 이끌겠다”라고 말했다.
줄곧 민주당계 정치인으로 활약하던 김 전 장관은 DJ정권 시절인 지난 2001년 과학기술부장관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에는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바 있다.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쳐 미래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2021년 4월에는 범여권 의원 73명이 발의한 ‘민주유공자예우법’에 반발하며 광주민주화운동 증서와 명패 반납하는 등 소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당선을 도왔고 최근에는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에 임명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다만 경기도지사 선거를 둘러싼 환경은 긍정적이지 않다. 경기도에 민주당 바람이 거센 탓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기도에서 득표율 50.94%를 기록했다. 윤 당선인은 45.62%에 그쳤다. 둘의 차이는 46만2810표에 달한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중도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서울 지역 선거보다도 경기도 선거가 더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국민의당을 통해 중도 정당을 경험했다. 또한 김대중 정부에서 장관을 했기에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거부감이 적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석열 후보가 당선이 됐다”며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이끄는 통합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던 경험을 살려 경기도를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장관은 “난 이공계 출신”이라며 “과학기술부 장관, 지식경제위원장 등을 통해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경기도를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특히 경기도는 판교를 중심으로 한 ICT 기술,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기반 등이 우수한 지역”이라며 “변호사나 공무원 출신보다는 경기도의 미래 먹거리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도의 발전이 결국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 전 장관은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혁신과 생산성의 중심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를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경기도가 새로움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