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기원, 대마(헴프씨드) 파종적기 규명

경북농기원, 대마(헴프씨드) 파종적기 규명

채종량 조사 결과, 4월 파종시 종실수량 최고
6월 파종시 종실수량은 줄지만 수확은 쉬워
재배기술·수확 농기계 개발 시급

기사승인 2022-03-24 09:11:29
대마 파종기별 개화기 생육 비교. 오른쪽부터 4월, 5월, 6월(경북도 제공) 2022.03.24.

대마(헴프씨드)를 4월에 파종해야 종실수량을 가장 많이 수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6월에 파종할 경우 종실수량은 줄지만 쓰러짐 발생이 적어 수확이 쉬운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경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생물자원연구소가 종실용 대마(헴프씨드)의 다수확 재배를 위해 파종시기와 채종량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와 같이 최적의 파종시기를 규명했다.

최근 들어 대마종자(헴프씨드)의 기능성 및 식품으로의 이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헴프씨드 생산 농가가 늘고 있다. 

하지만 대마는 그동안 삼베 생산을 위한 섬유용 재배에만 관심을 두고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에 채종용 대마 재배에 대한 영농기술 정보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생물자원연구소는 지난해부터 헴프씨드 생산을 위한 대마 재배방법 연구에 나섰다.

연구결과 헴프씨드 생산용 대마의 파종 시기는 4월 상순부터 6월 상순까지 가능하다. 

4월에 파종하면 생장량이 많아 종실 수량도 225kg/10a(조간 1m, 재식거리 80cm 기준)로 가장 많으나 키가 크고 식물체 지상부가 무게가 무거워져 쓰러질 확률이 높아진다.

반면 6월에 파종하면 종실 수량은 126kg/10a로 감소하지만 쓰러짐 발생이 적고 수확이 쉬워지며, 앞그루 작물로 봄 감자 등을 재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마는 생육이 왕성한 작물로 비료를 많이 주게 되면 너무 무성해져 관리가 어렵다. 

따라서 파종 전 퇴비를 1000~2000kg/10a 주고 생육 상태에 따라 추가로 비료를 살포하는 것이 좋다. 

다만, 대마는 습해에 약해 배수가 불량한 땅은 피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잘 부숙된 퇴비를 파종 2~3주전에 살포하고 두둑을 만들어 물 빠짐을 좋게 만들어줘야 한다.

헴프씨드 생산용 대마는 씨앗을 직파할 수도 있고 모종을 만들어 이식할 수도 있다. 

직파하면 작업은 편리하나 쥐나 새의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추후 종자가 맺히지 않은 경우가 발생해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적어진다. 

이에 반해 암그루만 출현하는 자성(雌性)종자를 구입해 심으면 채종량을 40% 정도 증가시킬 수 있으나 일반 종자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자성종자의 구입이 어려운 경우 일반종자를 파종한 다음 단일처리로  암그루만을 선별해 이식하면 비싼 가격을 극복할 수 있다. 

신용습 원장은 “채종용 대마는 병해 발생이 적고 비교적 재배 관리가 편리하나 수확작업에 노동력이 많이 투입돼 생력 재배기술이나 수확 농기계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마수꽃(경북도 제공) 2022.03.24.
대마암꽃(경북도 제공) 2022.03.24.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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