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4시 퇴근할게요’...카드업계, 유연한 근무환경 눈길

‘바비, 4시 퇴근할게요’...카드업계, 유연한 근무환경 눈길

기사승인 2022-04-27 06:00:02
신한카드가 도입한 자율 좌석 공간. 신한카드 제공
카드사들의 일터가 바뀌고 있다. 근무 장소와 시간을 자율적으로 바꾸는 등 유연한 근무환경을 만들고 있다.

카드업계는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인력과 조직문화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디지털 및 IT분야 인재 모시기에 돌입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삼성카드가 IT, 데이터분석 등 IT직무의 채용을 진행 중이다. KB국민카드, 하나카드도 IT직군 신입사원을 수시 채용하고 있다.

근무 환경도 바뀌고 있다. BC카드는 지난해 1월부터 안식월 제도를 도입했다. 근속연수 만 5년 단위로 1개월간 안식휴가를 사용할 수 있고 안식휴가 지원금도 제공한다. 30분 단위로 유연근무제도를 적용했다.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본인 결재를 통해 출근 시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사내에서 네일 서비스도 받는다. BC카드는 무료 경락 마사지 및 네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직원들의 충분한 휴식을 위해서다. 무인 편의점, 카페 등 필요한 시설도 갖췄다.

사무실 어디서든 일할 수 있도록 가상업무환경(VDI)을 기반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층별 라운지나 재택일 경우도 무리 없이 업무를 볼 수 있다.

신한카드는 자율 좌석제를 운영한다. 한 층 전체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칸막이를 없앴다. 스터디 카페처럼 원하는 자리를 정한 후 업무를 보면 된다. 오픈된 회의 공간을 만들어 업무공간의 레이아웃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호칭 또한 직책이 아닌 이름 뒤에 ‘님’을 붙인다. 수평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사장님도 이름에 직책 대신 이름을 부르라고 할 정도로 독려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님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사내 문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사옥 곳곳에 롯데카드의 조직문화와 경영철학을 담아냈다. 조좌진 대표이사가 직접 공간 배치, 인테리어 등 전반적인 사항들을 점검했다.

수평적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기존 상석 형태로 배치됐던 좌석에 직급 구분을 없앴다. 또한 휴게 공간에 힘을 줬다. 7개 층에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다. 카페, 다락방, 디지털룸, 차고지, 오락실, 극장, 도서관 등 독특한 콘셉트의 디자인과 공간으로 구성했다.

하나카드는 영문 이름이나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른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복장 또한 정장에서 캐주얼하게 바꿨다. 과거에는 주 1회 캐주얼 복장이 가능했다면 현재는 운동화에 면바지, 티셔츠 차림으로 근무한다.

현대카드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를 필수 근무 시간으로 두고 출근과 퇴근 시간은 자율적으로 정하는 시스템이다. 개인 사정으로 짧게 근무해야 할 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하면 된다. 점심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다. 언제든 원하는 시간대에 점심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카드 업계 관계자 “자율적인 근무환경에 대한 젊은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핀테크와 경쟁하다 보니 젊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금융권에 대한 고지식한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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