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5%에 육박한 가운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유통업계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는 현재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할인행사 및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지만, 코로나와 물가상승을 겪으면서 소비가 예전만 같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에 견주어 4.8%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13년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다섯 달 연속 3%대를 보이다가 지난 3월(4.1%) 10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 벽을 넘어선 바 있다. 두 달 연속 4%대 상승을 보인 건 2011년 11∼12월(연속 4.2% 상승)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신혼 생활 중이라는 최모(31)씨는 “모든 물가가 20% 이상 오른 거 같다. 그나마 이런 마트에서는 1+1과 같은 행사를 해야 구매를 할지 말지 고민한다”며 “5월이 가정의 달인 만큼 마트에서도 할인행사나 이벤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예전만큼 장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형마트에서 수년 째 판매직 생활을 하고 있는 김모(60)씨는 “이렇게까지 물가가 심하게 오른 적이 있었나 싶다. 현재 마트에 있는 모든 물품들이 죄다 오른 상태”라며 “거리두기도 끝나고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을 맞이해 마트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고객들에게 제품 구매를 선뜻 권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유통업계는 거리두기 해제를 시작으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할인 이벤트와 행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전보다 보수적이게 된 만큼 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홈플러스는 가정의 달을 맞아 물가 안정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일례로 △홈플러스 마트 레고 최대 40% 할인(행사 카드 결제 시) △한우 반값 △홈플러스 온라인 단독 반값 △홈플러스 몰 아동복 최대 70% 할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돈육·밀키트 릴레이 반값 등을 진행한다.
이마트는 오는 11일까지 상품별 가격 할인은 물론 금액대별 신세계상품권 증정과 무이자 혜택도 선보인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이해 건강기능식품과 건강가전 행사를 확대했다. 건강기능식품을 행사카드로 구매 시 최대 50% 할인한다. 이마트는 고가 선물로 제격인 인기 안마의자 20여종을 행사카드로 구매 시 최대 20만원 할인 및 36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8일까지 토이저러스 단독 기획 상품과 인기 브랜드 완구 등 다양한 행사 상품들을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전용 애플리케이션 롯데마트GO를 통해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성인권 2매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도 완화되고 5월 가정의 달에 다양한 가정 행사가 있는 만큼 업계에서도 많은 이벤트와 행사를 진행 중이다”라면서도 “다만 코로나를 겪으면서 외부 소비활동이 예전만 같지 않아졌고 더군다나 물가가 전체적으로 너무 올라 있는 상황이라 예전만큼의 소비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