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수비 불안…수원FC에 위기가 찾아왔다 [K리그]

계속되는 수비 불안…수원FC에 위기가 찾아왔다 [K리그]

기사승인 2022-05-15 16:51:19
명암이 엇갈린 제주 선수단(왼쪽)과 수원FC 선수단(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의 고질병이 도졌다. 

수원FC는 1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12라운드 제주 유나이트와 맞대결에서 1대 3으로 패배했다.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지만 역전패를 허용하며 2연패에 빠졌다.

수원FC는 올 시즌 23골을 헌납하며 성남(24실점)에 이어 리그 최다 실점팀 2위에 올라있다. 지난 3월 제주와 개막전 이후 매 경기 2골씩 헌납하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3실점을 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수원FC는 공격으로 약점을 가렸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헌납했지만 53골을 기록하며 승격 시즌에 리그 5위에 올랐다. 올해도 17골(경기당 1.4골)을 터트리며 여전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패배가 많아지며 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사전 인터뷰 때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 건 나뿐 아니라 선수들도 알고 있다. 중원 싸움이 중요하다.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내용도, 결과도 모두 잡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초반은 수원FC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강팀인 제주가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잭슨을 비롯한 수비진이 끝까지 버티면서 제주의 공격 기회를 차단했다. 골키퍼 유현의 선방도 돋보였다. 유현은 실점 위기 때 마다 몸을 날리는 선방으로 수원FC를 구해냈다.

수비에서 틈을 보이지 않던 수원FC는 전반 31분 김오규의 자책골로 앞장섰다. 스로인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정재용이 잡은 뒤 강하게 때렸다. 정재용이 때린 공은 제주 수비수 김오규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전에도 수원FC는 수비진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계속해서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냈다.

하지만 후반 22분 위기가 발생했다. 수원FC의 수비 핵심인 잭슨이 계속된 충돌으로 부상을 입어 곽윤호와 교체돼 나왔다.

잭슨이 빠져 나간 뒤 수원FC의 수비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결국 후반 27분 동점골을 헌납했다. 골키퍼 김동준의 롱킥이 전방에 있던 조성준에게 곧장 연결됐다. 정동호가 공을 가로챈 뒤 백패스를 했지만 공이 약하게 맞는 치명적인 실수가 발생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주민규가 빈 골문을 갈랐다.

실점 이후 수원FC의 수비진은 더욱 흔들렸다.  

연달은 세트피스 기회에서 왼쪽에서 올라온 긴 크로스를 정운이 머리로 다시 띄웠다. 수원FC 골키퍼가 정운을 막으려다 골문을 비웠고, 김주공이 비어있는 골문에 머리로 밀어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제주는 후반전 추가시간에 또 득점을 올렸다. 후방에서 날라온 공을 주민규가 공을 받은 뒤 조성진에게 공을 보냈고, 조성진은 백힐로 이창민에게 공을 연결했다. 이창민은 턴을 한 뒤 곧바로 슈팅해 제주의 3번째 골을 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김도균 감독은 “후반에 전체적으로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상대에 경기를 내줬다. 실점 시간대를 보면 거의 후반 막판이다. 이런 부분들을 잘 고민하고 개선해야 한다. 끝난 경기는 잊고 이틀 뒤 경기를 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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