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2분 기준 루나 가격은 전날 대비 33.98% 하락한 0.00026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기록한 78.73달러와 비교하면 99.99% 감소한 수치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이처럼 폭락 사태가 발생한 루나에 대해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빗썸은 루나에 대해 오는 27일 오후 3시부터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 아울러 빗썸은 오는 20일부터 루나에 대한 스테이킹 서비스도 종료한다고 알렸다. 스테이킹은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맡긴 뒤 해당 플랫폼의 운영 및 검증에 참여하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먼저 루나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은 고팍스다. 루나와 테라KRT에 대한 거래와 입금을 오는 16일 오후 3시 종료한다고 밝혔다. 테라KRT는 원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의미한다.
업비트도 공지사항을 통해 루나에 대한 상장 폐지 방침을 알렸다. 업비트는 비트코인으로 가상화폐 거래가 가능한 BTC마켓에 루나가 상장돼 있다. 오는 20일 낮 12시부터 거래지원이 종료된다.
업비트는 “유의종목 지정 이후 현재까지 루나의 급격한 유통량 증가 및 가격 변동이 지속되고 있고 UST 연동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한편, 프로젝트의 사업진행 상황에 있어서 UST 연동 작업 등 유의미한 진척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1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27일부터 루나와 테라에 대한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글로벌 대형 거래소인 OKX는 이미 테라를 상장폐지하고 테라와 연계된 루나, 앵커, 미러 등도 퇴출했다. 싱가포르 거래소 크립토닷컴 또한 루나, 앵커, 미러의 거래를 중지시켰다.
FTX는 파생상품인 루나PERP를 상장 폐지했고, 크립토닷컴은 루나, 앵커, 미러 거래를 중지시켰다.
세계 최대의 코인거래소 바이낸스는 테라폼랩스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폐쇄에 따라 루나와 UST 현물 거래를 중단했다가 이날 재개했다.
테라폼랩스는 전날 블록체인 시스템 재구성 등을 위해 네트워크를 두 차례 폐쇄했고 9시간 만에 재가동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