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출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수도권 전반을 견인하는 것이 민주당의 6.1 지방선거 전략이다. 이 위원장도 “인천을 넘어 경기와 서울을 이겨야 이재명이 이기는 것”이라고 호소했지만 현재 상황은 민주당에 녹록치 않다.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문제로 타격이 심한 모양새다.
16일 이재명 위원장은 지방선거와 관련해 위기감을 보였다. 그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호남만 제대로 지켜도 다행이다 싶을 상황”이라며 “최선을 다해 과반을 향해 가야하고, 그 돌풍의 핵심이 바로 인천이다. 인천을 이겨 수도권 이기고 수도권 승리를 통해 강원, 충청까지 승리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의 여론조사 상으로는 국민의힘과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에 의하면 지난 13~14일, 김은혜 후보가 40.5%로 김동연 후보(38.1%)에 2.4%p 차이로 오차범위 내로 앞서고 있는 상태다. 지난 10~11일에 실시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 조사에서는 김동연 후보가 42.4%, 김은혜 후보(41.8%)에 0.6% 앞섰으나 다시 김은혜 후보에게 뒤처진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김동연 후보를 지지한 여성 응답자 비율은 2주 전엔 45.4%로 집계됐지만, 이번 조사에선 39.6%로 5.8%p나 감소했다. 박완주 성비위 제명 사태 이후 곧바로 실시된 조사 결과이기 때문에 여성표가 빠진 것은 박 의원의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진다. 한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조사한 결과, 박남춘 후보가 41.2%, 유정복 후보가 44.6%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3.4%p다.
이후 지난 13~14일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박남춘 후보 32.9%, 유정복 후보 45.8%로 집계됐다. 무려 12.9%p 다. 수도권 격전지 모두 국민의힘이 우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뿐만 아니라 충청도 까지 모두 지지율이 요동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오늘자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 결과는 박완주 성비위 제명 사태가 완전히 반영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앞으로 지지율이 더 요동치는 걸 배제할 수는 없다. 사태 이후 보통 3,4일이 지나면 그 부분이 반영되는 이틀 만에 반영되었다는 건 앞으로 조금 더 요동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원톱체제’로 역전을 노렸지만 뜻밖의 악재에 이 위원장의 효과를 두고 아직까지는 큰 효과를 못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 교수는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제명 사태도 민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 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출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것으로 기초해보았을 때, 이 위원장의 효과도 아직까진 미비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지난 10~12일 동안 한국갤럽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해 ‘좋게 본다’가 37%, ‘좋지 않게 본다’가 48%로 11%p 차이를 보이며 부정적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위원장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도와 출마하는 지역인 인천에서도 ‘좋게 본다’가 39%에 그쳤고, ‘좋지 않게 본다’는 46%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