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움직임에 대해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만취 논란에 대통령실이 내놓은 해명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엉뚱한 답변”이라고 지적하며 논란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오영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7일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13일 오후에 어디에서 무엇을 하셨는지, 대통령실은 동선을 밝히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대통령실이 만취논란에 대한 해명을 내놓자 재차 동선 공개를 압박한 것.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 TV’는 지난 25일 한 사진을 공개한 뒤 윤 대통령 만취 의혹을 제기했다. 열린공감 TV는 “최근 윤 대통령이 자택 인근 술집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거나하게 취한 모습으로 지지자들로 보이는 고객들과 찍은 사진을 익명으로 제보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진 속에서 윤 대통령은 얼굴이 다소 붉어진 모습이었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출퇴근하면서 이전 대통령과 비교해 굉장히 투명하게 활동을 한다”며 “거의 모든 활동이 매우 투명하게 공개되는 상황이고, 그런 상황에서 개별 움직임에 대해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사진이 찍힌 날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다음날인 13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은 ‘안보 공백’을 고리로 맹공에 나섰다. 오 대변인은 “12일 북한 미사일 도발 당시 대통령실은 대통령 없는 안보상황회의를 진행했는데 북한 도발 하루 만에 대통령이 자택 인근 술집에서 사진을 찍혔다”며 “그 자체로 안보를 강조해온 윤 대통령과는 매우 동떨어진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굉장히 투명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모호한 해명으로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모든 일정을 공개하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의혹이 있는 그 날 하루의 행적을 밝히면 끝날 일”며 “대통령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도 국정의 표상이 되고 공직자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논란을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여당은 사진이 조작됐다고 맞섰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운동 참 더티하게 하신다. 포샵을 할거면 좀 티 안나게 하던가”라며 “사진마다 채감이 다 다른데 누가 이걸 진짜라고 믿겠는가”라고 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