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막을 때 다니 알베스(FC바르셀로나)에게 지시를 했고, 마르퀴뇨스(파리생제르망)와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에게도 대비를 하라고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1대 5로 패배했다. 한국의 브라질전 역대 상대 전적은 1승 6패가 됐다.
치치 브라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 결과와 내용에 만족한다. 선수들을 선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출전한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월드컵을 위해 명단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 정신없이 경기하는 것보다 계획했던 대로 패스와 기술을 선보이려 했다. 한국을 상대로 강력하게 압박하더라도 침착하게 패스 플레이를 하려 했다. 그러면서 페어플레이를 하며 한국을 상대로 야심과 열정을 보인 경기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치치 감독에게 ‘손흥민의 활약상’에 대해 묻자 “한국이 손흥민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그가 왼쪽으로 뛸 때는 다니 알베스에게 마크를 지시했고, 마르퀴뇨스와 카세미루에게도 대비하도록 했다. 상대의 가장 중요한 선수를 막는게 수비에 있어 가장 우선적인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은 기술과 어시스트 능력과 득점 능력이 있기 때문에 경계하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넣고 7개의 어시스트를 한 선수이기에 어떤 능력을 보이는지 알 수 있다. 항상 경계해야 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치치 감독은 손흥민 외에도 여러 선수들에 대해 “황의조는 골을 넣기도 했지만 기술과 키핑력이 좋은 선수였다. 백승호는 왼쪽과 가운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라며 “황희찬은 알렉스 산드로를 어렵게 했다. 한국의 슈팅 숫자는 긍정적이었다. 제 3자의 움직임에서 결정력을 보완하면 더 좋을 것이다. 정우영(알 사드)은 조율을 잘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달 2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해 다소 대표팀 합류가 늦었던 카세미루는 이날 선발로 출전해 약 70분을 넘게 소화했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후반 26분 교체로 출전했다.
이에 대해 치치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일정 때문에 늦게 합류한 선수를 기용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라면서도 “카세미루는 개인적으로 자신감을 보여줬고, 소속팀에서도 허락해 기용했다.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피로도 고려해 안 쓰려고 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게 팀적으로도 좋다고 생각했다. 한국 팬들도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해 건강상 무리가 안 가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치치 감독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최고 레벨에 도달해야 한다. 하지만 언제 도달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라며 “훈련과 경기를 통해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 월드컵에서의 목표는 결승에 가는 것이다. 꿈은 우승”이라고 말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