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칠레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평가전을 황희찬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추가골에 힘입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칠레와 이전 2차례 맞대결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무1패를 기록했는데, 이번 승리로 전적 동률을 맞췄다.
지난 2일 브라질전에서 1대 5로 패배한 한국은 6월 A매치 2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3번째 A매치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손흥민(토트넘)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2선에는 황희찬(울버햄튼),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나상호(FC서울)이 나섰다. 중원은 황인범(FC서울)과 정우영(알 사드)가 지켰고, 포백은 홍철(대구FC), 권경원(감바 오사카), 정승현(김천 상무), 김문환(전북 현대)가 맡았다.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이른 시간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황희찬이 정우영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을 치며 득점을 노렸다. 이후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는 반응하지 못한 채 지켜만 봤다.
선제골을 넣은 한국은 빠르게 공격 전개를 시도하며 추가골 기회를 노렸다. 중원 싸움에서 칠레를 압박하며 공격 찬스를 만들어냈다.
전반 35분이 지나고 칠레가 주도권을 잡았다. 칠레는 연달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을 지나갔다. 전반 막판에는 한국 수비진의 실수로 역습 기회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벤 브레레턴의 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 실점하지 않았다.
후반 8분 칠레의 수비수 알렉스 이바카체가 정우영의 돌파를 저지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앞서 전반 29분 경고를 받았던 이바카체는 2번째 경고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잡은 한국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칠레는 후반 1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후안 누네스가 머리로 돌려놓은 걸 브레레턴이 다시 한 번 머리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심의 깃발이 올라갔다. 가슴이 철렁이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득점 찬스가 연달아 불발됐다. 후반 20분 손흥민이 칠레의 진영에서 패스를 가로채고 돌파로 상대를 제치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1대 1 찬스를 맞이했는데 상대의 수비에 넘어졌다. 하지만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한국은 정우영 대신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투입하며 첫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22분에는 2대 1 패스를 시도한 뒤 손흥민이 왼발슛이 골대 옆으로 지나갔다. 후반 25분에는 조규성의 합작 플레이 이후 다시 기회를 맞았지만 이번에는 공이 옆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27분 김승규의 선방이 돋보였다. 브레레턴이 1대 1 찬스에서 낮게 깔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승규가 감각적으로 막아냈다. 이후 한국은 나상호 대신 엄원상을 투입해 2번째 교체카드를 썼다.
후반 44분 황희찬과 손흥민이 절묘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이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했고, 손흥민은 백힐로 침투하던 황희찬에게 돌려줬다. 공을 잡은 황희찬은 그대로 돌진하다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상대 수비에 넘어져 프리킥을 끌어냈다.
3명의 선수가 키커로 준비한 가운데, 손흥민이 수비벽을 옆을 지나가는 감각적인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가입을 자축하는 득점이었다. 100경기 출전해 32골을 올렸다. 손흥민은 득점을 올린 뒤 고승범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갔다. 경기는 한국의 2대 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대전=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