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재건축 사업의 중심이었던 남성아파트가 지난 24일 최종 유찰됐다. 앞서 한 차례 유찰의 아픔을 겪은 바 있는 해당 아파트는 이번 유찰로 다시 한 번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문래 남성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2차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없어 사업 수주가 불발됐다. 앞서 지난달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참여해 열띤 경쟁이 예상됐으나 결국 한 곳도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남성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지하3층~지상28층 488세대를 신축 아파트로 건설하는 계획이다. 영등포구 문래동2가 일대 1만5669㎡ 부지에 약 126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규모다.
남성아파트는 1980년대 중후반 준공된 문래동의 주요 노후 맨션(남성·진주·국화아파트) 가운데 하나로 그동안 건설사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앞서 지난 4월 인근에 있는 진주아파트의 시공사가 포스코건설로 확정돼 지역 내 재건축 사업의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최근 유찰로 분위기가 한 풀 꺾인 상태다.
연이은 유찰에 수주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행법상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시 유찰이 2회 이상 반복될 경우 단독입찰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사업의 경우 단독입찰한 건설사도 없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인상 등의 요인으로 쉽게 입찰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며 “최근 금리 상승과 분양 시장 침체로 수주에 신중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공급에 리스크가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섣불리 계약을 체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남성아파트 조합 측은 오랜 세월 기다린만큼 빠른 완공을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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