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2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가상화폐 헤지펀드가 파산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제기하면서다.
30일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29일 밤 1만9939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30일 오전 9시15분 기준 2만109.9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4시간 보다 0.95% 떨어졌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소폭 내렸다.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3.91% 하락한 1099.60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주가 하락은 가상자산 헤지펀드의 파산 영향이 컸다.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상화폐 헤지펀드인 ‘스리 애로즈 캐피털(3AC)’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
파산 절차는 매우 초기 단계로, 테네오 측은 스리 애로즈의 보유 자산을 먼저 파악한 뒤 1∼2일 내로 웹사이트를 개설해 채권자들로부터 이 회사의 채무에 관한 정보를 취합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설립한 3AC는 디지털 자산 산업에 적극 투자하며 비확장 토큰, 탈중앙화 금융, 블록체인 기업 및 암호화폐 기업 전반에 걸쳐 투자를 이어왔다.
그러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히 침체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유동성 위기에 암호화폐 중개업체인 보이저 디지털에 비트코인 1만5250개와 3억5000만 달러 등을 대출했다가 상환하지 못했고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향후 가상자산의 전망도 밝지 않다. 가상자산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르 부사장은 CNBC방송에서 “현재 시장 심리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계획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당분간 1만7000~2만20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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