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각) 연준이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결정자들은 7월 정례회의에서 50bp(1bp=0.01%p, 0.05%p) 또는75bp(0.75%p)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앞서 연준은 6월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7월 FOMC 역시 75bp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나온 의사록은 이후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의사록은 “기준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때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이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전망이 제약적인 정책 기조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데 동의했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된다면 훨씬 더 제약적인 기조가 적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연준 위원들은 긴축 정책이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물가 잡기가 우선이라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의사록은 “회의 참석자들은 금리를 인상하는 통화정책이 당분간 경제성장을 둔화할 수 있다고 인정했지만, 물가상승률을 다시 2%로 낮추는 것이 최대고용 달성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같은 물가 우선 기조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 급등해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6월 CPI는 전월보다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가 추산하는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연간 상승률은 8.8%다.
의사록은 “5월 회의 이후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더 악화했다”며 “많은 참석자가 인플레이션이 과거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