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역 시의회들이 의장단 선출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원 구성을 논의했지만 여야 동수 등의 이유로 힘겨루기를 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양주시의회의 경우 지난 1일 임시회를 열고 원 구성을 논의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불발됐다. 국민의힘 윤창철 의원이 임시의장을 맡아 원 구성을 위한 임시회를 열었지만 더불어민주당 한상민 의원이 정회를 요청하면서 10여분만에 중단됐다.
이에 양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6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행처럼 이어져온 현재의 교황 선출 방식의 의장 선출은 시의원들의 갈등만 유발할 뿐"이라며 "공개적인 후보등록과 정견발표를 통한 민주적인 선출방식으로 개혁하자"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양쪽이 동수일때 연장자 우선을 근거로 들면서 맞서고 있다.
양주시의회는 국민의힘 4명, 민주당 4명으로 여야 동수다. 이 때문에 한쪽의 일방적인 양보만을 강요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도 의장단 선출을 놓고 파열음을 내긴 마찬가지다. 시의회는 지난 1일과 6일 임시회와 본회의를 열고 의장, 부의장 등을 선출하려 했지만 원 구성이 무산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의장단을 독식하려 한다"며 "몰염치한 의정부시 민주당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국민의힘이 협상 의지가 없다"면서 "지난 8대 시의회에서 국민의힘이 의장 등을 독식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맞불을 놨다.
의정부시의회는 국민의힘 5명으로 민주당 8명보다 적어 다수당인 민주당의 의지대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각각 성명서로 갑론을박을 벌이는 등 당분간 접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원구성 불발의 원인으로 민주당의 내부갈등이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진호 의원은 지난 6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을 소속 의원들이 갑 소속 의원들의 동의를 얻지 않고 무단으로 성명서를 공표했다"면서 "13명 시의원 모두 등원해 원 구성이 진행될 수 있을 때까지 단식농성을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의정부·양주=윤형기 기자 moolga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