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멋진 경기를 펼쳤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21라운드 FC서울과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정재용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4대 3 역전승을 거뒀다.
0대 2로 끌려가던 수원FC는 후반 7분 이승우의 추격골을 시작으로 라스, 김승준의 연속골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5분 FC서울의 이한범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치는 듯 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정재용이 팀을 되살렸다. 최근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 상승세를 탄 수원FC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 초반 실점이 아쉽긴 했지만, 전반전 내내 경기력이 괜찮았다. 선수들도 득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라면서 “0대 2 스코어에서 역전을 한다는 건, 투혼과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멋진 경기를 펼쳤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수원FC는 출범 이후 서울을 상대로 그간 1무 6패,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길었던 무승 징크스를 드디어 깼다. 김 감독은 “이전까지 못 이긴 몇몇 팀들이 있었는데, 드디어 서울까지 이기면서 모든 팀을 이겼다. 속이 후련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희망은 갖고 있었다. 경기 양상이라는 게 후반 마지막에 쫓아가는 분위기가 있었다. 우리가 쫓기다가 허용했고 남은 시간 찬스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찬스에서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한 것 같다”고 전했다.
수원FC의 에이스 이승우는 이날 교체 투입됐다. 김 감독은 경기 전 ‘후반전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전반 24분 만에 투입돼 약 75분을 소화했다. 이승우는 후반 7분 팀의 추격을 알리는 첫 번째 골을 넣었다.
김 감독은 “조금 일찍 투입을 했다. 오늘 몸놀림은 확실히 좋았다. 많이 뛰면서 쥐가 났다. 오늘 날씨가 선선했는지 지난 경기에 비해 날씨가 괜찮았다. 어쨌든 컨디션, 몸놀림이 좋았다. 오늘 들어가서 골을 넣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승우에 이어 외국인 공격수 라스도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4월10일 김천 상무전 이후 약 3개월 만에 터진 득점이었다.
김 감독은 “그간 도움은 몇 차례 있었는데 득점이 오랜 시간 없었다. 본인도 고민이 많았을 거다”라면서 “찬스에서 2%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득점을 해줘서 기세를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수원FC는 올 시즌 유독 득점이 많이 나오는 경기가 잦다. 김 감독은 “골을 먹어야 많이 넣는다. 안 먹으면 한 골만 넣는 경우가 생긴다. 심리적인 게 있는 듯하다”라면서 “먼저 실점하면 애쓰는 면이 있는 듯하다. 실점은 어쩔 수 없고, 견뎌내 실점을 줄이는 게 승리에 가까워지는 길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수원FC는 이날 승리로 6위(승점 28점)으로 올라섰다. 수원FC는 2시즌 연속 파이널 스플릿A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파이널A를 가는 게 목표다. 지금 성남을 빼고는 승점 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라면서 “최대한 파이널 스플릿으로 들어가기 전에 승점을 확보해 파이널A로 들어가는 게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