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돼가는 ‘피넛’…흐뭇함 드러낸 ‘스코어’ [LCK]

완전체 돼가는 ‘피넛’…흐뭇함 드러낸 ‘스코어’ [LCK]

기사승인 2022-07-10 23:05:26
젠지 e스포츠 '피넛' 한왕호.   쿠키뉴스DB

“‘피넛’ (한)왕호는 항상 발전하는 선수에요. 게임뿐 아니라 모든 것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아요. 나이는 어리지만 저도 배울 점이 정말 많은 친구입니다.”

젠지 e스포츠의 ‘스코어’ 고동빈 감독의 말에는 제자를 향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젠지는 8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DRX와의 맞대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룰러’ 박재혁이 단독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됐지만, 선수들은 모두 한왕호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공동 인터뷰에서 한왕호는 “1세트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했지만 침착하게 대처하면서 역전승을 거뒀다”면서 “이번 승리가 앞으로 서머 정규 리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세트 ‘스카너’를 깜짝 기용한 한왕호는 상대 주요 챔피언에 궁극기 ‘꿰뚫기(R)’를 선사했다. 그는 “요즘 정글러들이 거의 오공과 비에고를 선택하는데 나도 연습 과정에서 오공과 비에고를 엄청나게 많이 했다”면서 “이 챔피언들이 금지됐을 때를 감안하면서 새로운 챔피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양하게 써봤는데 스카너가 요즘 메타에서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솔로랭크에서 스카너를 2~3번 써봤다. 연습 떄는 ‘도란’ 최현준이 ‘스카너는 정말 약한 챔피언인 것 같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면서 “고동빈 감독님은 스카너가 꽤 괜찮다고 평가해주셨고 오늘 경기를 앞두고, 써도 좋을 것 같다고 힘을 실어 주셨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젠지로 컴백한 한왕호는 영리한 플레이와 변칙적인 동선, 뛰어난 피지컬을 기반으로 멋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총사령관’이 된 한왕호는 젠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한왕호는 겸손함을 표하면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최근에 제가 LCK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플레이를 몇 번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머에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를 하는데 성적이 따라오니까 더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LPL(중국 프로리그)을 경험한 뒤로 농심 레드포스, 젠지를 거치면서 다양한 플레이를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실전에서도 써보고 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게이머 생활을 7년 동안 해오면서 느낀 점이 있는데 실수로 치부하고 넘어가는 경우와 실력이 모자라서 실수를 하는 경우는 완벽하게 다르다”면서 “실수로 이어지는 실력은 빨리 개선하면서 타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 감독 역시 한왕호를 격하게 칭찬했다. 그는 “정말 볼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선수”라면서 “뛰어난 메카닉에 경험까지 더해져 이제는 완전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 저도 선수 시절 왕호랑 붙기도 했고, 2018년에는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면서 “왕호가 이렇게 열심히 잘 해주니 감독으로서 매우 고맙고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관록 넘치는 베테랑과 패기 넘치는 괴물신인으로 만난 두 정글러는 현재 사제지간의 연을 맺으며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선수와 감독을 넘어 정글러로서 서로에게 리스펙을 표한 두 사람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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