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하얀색이네요.”
손흥민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친선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 토트넘의 6대 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교체 명단에 포함된 손흥민은 다른 이들과 달리 후반 3분에 따로 투입됐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할 수도 있었지만 관중들로부터 환호를 받으며 입장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전혀 기대를 안 했는데 감독님이 내가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특별하게 신경을 써주셨다”면서 “너무도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통 하얀색인 관중석을 보면서 색다르게 느껴졌다. 경기를 한다는 것은 늘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일인데, 특히 토트넘 소속으로 한국에서 골을 넣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에 더 특별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그간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수 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는 한국에서 처음 경기를 가진다. 앞서 2017년에도 토트넘 선수단 일부가 방한한 적이 있지만, 경기는 치르지 않고 행사에만 참여한 수준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3분 페널티킥을 성공해 첫 골을 넣었고, 후반 40분에는 수비수의 실책을 틈타 한 골을 보태며 대미를 장식했다. 득점을 넣은 뒤에는 본인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경기력은 분명 개선할 부분 있었다. 그래도 (프리시즌) 첫 번째 경기에서 많은 골 넣었다. 팬들에게도 재미있는 경기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맞대결을 펼친 팀 K리그에 대해선 “발 맞출 기회도 없었고, 짧은 시간에 경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계속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김지수의 실수를 틈 타 골을 넣은 부분에 대해선 “지수에게 아직 어리니 기죽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지난 시즌 4위로 시즌을 마감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토트넘은 타이트한 일정에 대비해 5명의 이적생을 새로 영입했다.
손흥민은 “축구라는 스포츠는 호흡이 중요하다. 계속 발을 맞춰나가는 중이다. 저와 케인처럼 오래 호흡을 맞춘 게 아니라서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훈련 때 맞춰가겠다”고 말했다.
토트넘 방한을 앞두고 동료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약속했던 손흥민은 “아직 하지 못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시즌이 끝나고 와서 여유가 있었지만, 토트넘은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빡빡한 스케줄로 시간이 나질 않는다”라면서 “얘기를 해봐야겠지만, 식사 자리를 마련해볼 생각”라고 언급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